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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기각을 구하는 남편들의 진짜 이유

이혼전문변호사, 혼인회복을 구하는  남편의 이야기를 들어보다

오래전, 

어떤 남편이 소장을 들고 상담을 왔다.

본인은 이혼을 절대로 원치 않는데 아내가 이혼을 강력히 원하며 소장을 보내왔다는 것이다. 

소장을 살펴보니 이혼사유가 약했다.

 


아내가 주장하는 이혼사유는 소위말하는 성격차이 정도였다.

남편이 경제적으로 크게 상의하지 않고 소비했고, 

부부관계도 본인이 원치 않는데 남편이 요구해서 했었고, 

술을 먹고 주사가 심했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이에 대한 남편의 입장은 이랬다.

본인의 급여는 모두 어내에게 줬었고, 아내가 주는 용돈정도만 쓸수있었는데, 그 돈으로 취미용품을 산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부부관계는 사이가 좋을 때 자주 하긴했었고, 아내도 동의하고 좋아해서 한 것이지 억지로 한적은 한번도 없다고 했다. 회사 회식등을 하고 술먹고 퇴근한적이 있긴하지만, 아내에게 폭력이나 폭언을 행사한 적 없고 아내도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어서 나 이상자주 술자리를 갖곤 했다라고 했다.



여하튼 남편은 "아내를 너무너무 사랑하고, 이혼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소장의 면면을 살펴보며 드는 생각이 있었다.


사실 아내로부터 이혼소장을 받으면 대부분의 남편들은 "너만 피해자냐? 니 잘못이 더 크다. 이혼은 너때문에 하는거다"라는 입장을 보인다. 

그런데 

이렇게 "아내를 사랑하니 이혼을 못하겠다"는 남편들은 대부분 

아내와 속궁합이 잘 맞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부부간 성관계가 원만할 수록 남편들은 아내에 대한 애정과 연대감이 크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물론 그것이 비단 남편들만의 문제는 아닐 수 있지만, 

어쨌든 아내들보다는 남편들이 부부관계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것 같다.


옛 어른들이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고들 하는데, 그말씀이 어느정도 일리가 있는것도 같다.


실제로 이혼소송 진행 중 부부가 만나서 부부관계를 하고 화해를 하는 경우도 꽤 있고, 

이혼을 다 하고나서 한집에 살다가 둘이 화해하고 다시 혼인신고를 하고 재결합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여하튼,

부부관계, 부부간성관계는 혼인의 본질의 하나라는 것이 판례의 명확한 태도이기도 하다.


마음가는데 몸가고, 몸가는데 마음가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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