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전문변호사, 시어머니가 이혼의 원인이겠구나 싶은 순간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말이 딱이다.
어떤 중년여성분이 상담을 왔다. 본인의 이혼사건은 아니라고 했다.
본인이 돈이 좀 많아서, 며느리 이름으로 은행에 예금해 둔 돈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 며느리와 아들의 사이가 삐그덕 거리는 것 같아서, 그 돈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라고...
그 돈을 고스란히 찾고 싶은데, 가능하겠냐는 것이 질문의 요지였다.
"내가 그돈 우리아들주려고 한거지, 설마 며느리 줄라고 했겠어요?
세금 혜택좀 볼라고 그리했는데, 며느리 명의로 한 것이 너무 후회되네"라고 했다.
당연히, 며느리의 동의가 없으면 그 돈을 찾을 수는 없다.
나중에 아들과 며느리가 이혼을 한다면 그돈이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될 것이고,
그돈의 형성에 시모의 기여가 입증되면 아들의 기여도가 높아질 것이다.
그렇지만, 며느리에게 준 돈을 너무 아까워하고, 오직 아들생각만 하는 시어머니의 모습에서
이혼의 원인이 멀리 있지 않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자식에게 재산을 줄 때는 자식부부가 이혼을 할 수도 있다는 최악의 상황도 감수할 각오를 갖고 줘야할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준 돈이 자식 부부의 행복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