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전문변호사, 솔직히 피하고 싶은 상담
얼마전에 상담을 하며 참 곤혹스러웠던 적이 있다.
사건의 당사자는 오지도 않고, 가족들이 여러명이 와서 자기 가족이 이혼상담을 하겠다고 나섰다.
당사자가 아니니 정확한 사실관계는 당연히 알지 못하고.
본인들의 "목격사실"에 의존해서 기억나는대로 자신들의 감정을 섞어 혼인생활을 이야기 해댔다.
그러니 제대로 된 상담이 이루어 질 리 없었다.
상담 내도록 너무 답답하고 힘들었지만 끝까지 상담을 힘겹게 마무리하고
"다음번 상담은 꼭 이혼여부를 결정할 당사자가 직접 받도록 해주세요.
그래야 정확한 상담이 가능합니다"라고 조언드렸다.
그로부터 몇달이 흘러흘러 그 상담자들이 또다시 찾아왔다.
이번에는 당사자가 같이 왔다면서...
그렇게 해서 당사자와 그의 가족들이 동석한 상담이 진행됐다.
당사자가 왔으니 가족들은 조용히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당사자보다 가족들의 질문과 감정토로가 이어졌다.
처음에는 좀 듣고 참다가, 당사자와의 상담이 도저히 제대로 진행되지 않자 "당사자 이야기를 듣도록 좀 기다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동석한 가족은 "제 얘기좀 들어보세요!! 그건 제가 얘보다 더 잘아는 문제에요!!"라면서 무례하게 화를 버럭 냈다.
나는 할말을 잃었다.
더이상 제대로된 상담이 이어지기 힘들었다.
그들은 결국 본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잔뜩 늘어놓고 가 버렸다.
참 부담스러운 이혼상담이었다.
지난 십여년간 수천건의 이혼상담을 했지만 정말로 손에꼽을 만큼 무례하고 피하고 싶은시간이었던듯 하다.
너무 나서고 상대방에대한 예의과 배려가 없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니,
이혼소송의 당사자가 딱하기도 하고,
또 그 배우자측이 이해가 되기도하고...
이렇게 부담스러운 이혼상담은 마지막이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