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왜 내 숟가락은 안 놓아줘

이혼전문변호사, 작은 실수가 쌓이면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킵니다

이혼전문변호사로 일하면서 아이들을 키우는 워킹맘인 저의 아침은 분주합니다.

조금더 일찍 일어나면 덜 분주할텐데 싶지만, 내몸이 피곤한지라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아이들을 깨우기전에

일단, 밥을 차립니다. 전날 저녁식사로 먹다남은 국, 밥, 계란후라이, 과일조금 정도를 준비하는것도 짧은 아침시간에는 정신이 없어요.

아이들이 학교에 들고갈 물병에 물을 채우고, 둘째는 드림렌즈를 끼고 자니까, 렌즈를 빼서 세척도 해주어야 합니다.

계란후라이를 인덕션에 올려두고, 둘째의 눈의 렌즈를 빼러 아이방으로 갑니다.

렌즈를 후다닥 빼고, 렌즈를 빼 주어도 잠에서 제대로 깨어나지 않는 아이를 침대에 두고 주방의 계란 후라이를 뒤집으러 뛰어갑니다.

계란을 뒤집고, 아이 렌즈를 재빠르게 세척해서 렌즈통에 넣습니다.


그리고 식사를 다 차려두고 첫째, 둘째아이를 깨웁니다.

둘은 매우 피곤해 하면 일어나서 밍기적거리며 식탁으로 나오죠.

그 사이 저는 아이들이 입고 갈 옷을 거실에 꺼내두고,

"밥먹고 언능 옷갈아입어! 엄마 씻을께"라고 말하고, 욕실로 뛰어갑니다.


욕실에서막 씻고 있는데 막내가 욕실문을 열고 버럭 소리칩니다.

"엄마!! 왜 내 숟가락은 안놓아줘!! 저번에도 오빠거만 놓아주구!!"

라고요.

머리에 비누가 가득한 저는 "아, 깜박했네, 오빠젓가락은 엄마가 반찬꺼내던 거라서 그냥 놓아둔건데... 담엔 꼭 놓아줄께. 오늘은 니가 꺼내서 먹어~~~"라고 보냈습니다.

5초후 둘째는 다시 욕실문을 열고 "엄마, 숟가락 안꺼내져...;;"라고 찾아왔습니다.

결국 저는 머리를 대충 감고 다시 숟가락을 꺼내주었죠.


둘째의 민원을 해결해주면서,

'정말 작은 실수가 쌓이면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둘째가 미워서 숟가락을 놓지 않을리 만무하지만,

아무생각 없는 실수가 반복되니

너무 사랑하는 둘째가

'엄마는 오빠만 사랑하고, 나는 미워하네'라는 오해를 사게 되잖아요.


의뢰인들과의 관계도 그런것 같습니다.

우리가 매일 그 사람의 사건을 고민하고 있고, 좋은 결과를 위해 연구하지만

보내드리는 서면에 오탈자가 있거나, 자료제출 안내 등에 작은 실수가 반복되면 의뢰인들이 괜히 섭섭하고 불안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아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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