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1화
결혼생활의 도입부, 신혼이혼 예방법
『“와, 정말 더러워도 그렇게 더러울 수가 없어요. 집에 왔으면 손발 닦고 옷 갈아입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요? 양치도 안 하고 잘 때도 많아요. 빨래는 왜 그렇게 여기저기 늘어놓는지....”라고, 아내는 남편의 생활 태도에 대해 지적했다. 반면 남편은 아내의 그런 태도가 숨 막히도록 싫었다. 집은 편안히 쉬는 곳이라고 생각했고, 지금까지 살아온 대로 행동하고 살아도 큰 문제 없이 잘 지내왔는데 너무 깨끗한 척하는 아내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
많은 신혼부부가 생활방식의 차이로 다투게 된다. 소위 말하는 ‘치약을 중간에서 짜느냐 끝에서 짜느냐의 문제’로 싸우고, ‘옷을 뒤집어 벗느냐 바로 벗느냐’의 문제로 다툰다. 그런데 그런 문제가 처음에는 사소하게 보여도 자꾸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정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실제로 결혼한 지 1개월 미만의 신혼부부들이 이혼 상담을 오는 경우가 예상외로 많다. 신혼여행 직후 신혼여행에서 다투었다고 상담을 오기도 하고, 결혼 후 첫 명절을 보낸 후 섭섭한 일이 있었다고 상담을 오기도 한다. 또한 결혼 후 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첫 집들이를 하는 문제로 다투고 양가 어른들까지 마음이 상하게 되어 이혼을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그 싸움의 본질을 생각해보면 정말 사소하고, 이것은 “부당함”의 문제이기보다는 단지 “불편”함의 문제인 경우도 상당히 많다.
『아내는 결혼 전 아침 식사를 거의 하지 않고 지냈었다. 지방에 부모님이 계셔서 혼자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아침 식사는 대충 때우거나 거르는 경우가 많았고, 그 생활에 익숙해져서 전혀 불편이 없었다. 한편, 남편은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항상 아침식사를 한 상 가득 챙겨서 주었었고, 결혼 직전까지 그런 어머니의 챙김을 받으며 지내왔었다. 결혼 후 남편은 아내에게 “우리 아침은 꼭 챙겨 먹었으면 좋겠다”라고 하였고, 아내는 “나도 출근 준비하느라 바빠서 장담하기는 어렵다. 노력은 해보겠다”라고 하였다. 그런데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는 아침식사를 챙기는 일에 지쳤고, 남편은 그런 아내에게 “아침 식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냐. 좀 챙겨달라”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아내는 그런 남편이 너무 이기적으로 느껴졌고, “왜 그렇게 밥 타령을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짜증을 냈다. 그 일로 부부는 크게 싸웠다.』
물론 이 사례의 부부가 이 아침 식사 문제 때문에 이혼까지 가게 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그렇게 사소한 생활 습관의 차이로 인해 부부가 다툼이 반복될 수 있고, 그 다툼이 반복될수록 두 사람 사이의 정은 점점 떨어지게 된다.
부부는 결혼 전 30년을 각자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당연히 생활 습관이 다를 수밖에 없고, 그 습관을 서로에게 강요하다 보면 다툼이 자꾸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니 결혼 초기에 “불편함”은 당연하다는 마음의 각오를 하면 상대방의 행동 하나하나에 좀 더 무던해질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그것이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고, 나의 습관과 상대방의 생활 패턴을 맞추어 가는 것은 정말 어렵다. 각자의 자존심의 문제도 있고, 괜히 별것 아닌 것으로 감정이 상하기도 한다. 그런데 부부가 혼인 초기 싸움이 시작되는 포인트를 유심히 살펴보면 정말 작은 문제, 즉위 사례들처럼 습관의 차이나 성향의 차이인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 정도의 차이는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맞춰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맞추어가는 과정이겠거니, 하고 조금 여유 있게 생각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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