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을 해도 끝나지 않는 문제
얼마전 결혼생활을 25년 정도 유지해 온 한 남성분이 상담을 왔습니다.
아내가 이혼을 하자는데 본인은 이혼을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아내와 각방생활을 한지 7년이 넘었고, 이미 남남처럼 지내곤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20대의 큰아이가 오랜기간 틱과 우울증을 앓고 있어서 아이의 치료와 생활을 유지해주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아이를 폐쇄병동에 입원시킨적도 있고, 외래치료도 받게하고 했지만, 쉽게 나아지지 않았고,아이는 게임중독과 여러가지 폭력적인 성향으로 사회생활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게임을 위해서 거의매일 아버지에게 10~30만원 정도씩 현금을 달라고 했고, 아버지는 사정이 되는대로 아들의 요청을 수용하기도 했지만 정해진 소득으로 그 액수를 전부 감당하기에는 너무 버거웠습니다.
그런 상황이니 아내와 사이가 좋기 쉽지 않았죠.
자녀문제로 갈등이 반복되다가 지친 부부는 이혼얘기까지 나오게 된 상황이었고,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스럽다고 했습니다.
몸이 아프든, 정신이 아프든 아픈 자녀를 둔 부모들의 갈등이 참 많습니다.
힘든 위기를 부부가 힘을 합쳐 같이 헤쳐나가는 것이 정말 쉬운문제는 아닌거죠.
아픈자녀를 두고 저에게 이혼상담을 오는 분들이 꾸준히 많이 있습니다.
한편 아픈자녀가 어릴때는 어떻게든 부모가 돌보고 도와주면 되지만,
자녀가 성년이 된 이후에도 이어져야 하는 부모의 조력은 더 쉽지 않은것 같습니다.
평생 보살핌이 필요한 아픈 나의 자녀를 두고 어떻게 이혼을 해야할까요.
이혼을 한다고 해서 아픈자녀에 대한 부양의무에서 해방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갈등과 스트레스의 원인이 완전히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그렇다고해서 곁에 있어도 아무런 힘이되지 않는 배우자와 계속 같이 지내라고 하는 것도 못할일이ㄱ...
저도 그 정답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