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이혼 얼마 후 듣게 된 전 배우자의 사망소식
황혼이혼사건을 많이 진행하다보니 여러가지 일을 겪게 됩니다.
최근에 알게된 충격적인일이 있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데요...
몇년전 오랜기간 황혼이혼을 진행해 드렸던 한 황혼부부가 계십니다.
상대방 당사자가 외도도하고, 재산탕진도 하는등 유책성이 너무 명백한 사건이었어요.
항소, 상고까지 거쳐서 이혼소송이 끝나는데 3년정도의 기간이 걸렸는데요,
다행히 그 결과가 좋아서 의뢰인도 많이 고마워하셨던 사건이었어요.
부부사이의 자녀는 우리의뢰인과만 연락을 유지하고, 워낙 잘못이 많았던 상대방과는 거의 절연하다시피 하고 지내게 되었죠.
그렇게 이혼하고 끝이 났나보다 하고 한참을 지냈는데, 이혼을 마무리한지 3년 정도 지나서 의뢰인의 자녀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변호사님, 저희 아버지(소송의 상대방)가 돌아가신것 같은데 그동안 연락을 하지 않고 지냈어서 어떻게 해야할지를모르겠네요... 이혼하고 잘 사실줄 알았는데 어쩌면 이렇게 갑자기 돌아가시는지...
그 짦은 사이에 재혼도 하신것 같은데 그 재혼배우자가 저희한테 연락도안해주었네요...."라면서 황망한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송기간이 워낙오래걸려서 망인과 저도 여러차례 만나곤 했었고 제 기억에는 참 건강해 보이는 분이었는데 갑자기 명운을 달리했다고 하니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재산분할로 그렇게 치열하게 오랜기간 다투었던것이 참 허망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렇게 빨리 생을 마감할 것을 왜그렇게 치열히 싸웠던가..
그리고 우리 의뢰인 입장에서도 이혼하지 말고 조금 더 버텼으면 그냥 배우자로서 상속받고 쉽게 정리되었을텐데... 라는 의미없는 허망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황혼이혼과 상속은 참 맞닿아 있구나 라는 것이 깊이 체감됩니다.
얼마나 남아을지 모르지만 여생을 조금이라도 덜 불행하게 살려고 하는 선택인 황혼이혼,
그런데 한편으로는 내가 건강하게 배우자보다 오래살면서 버티기만 진짜 내가 승리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혼전문변호사로서 황혼이혼은 정말 신중하게 시작해야한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합니다.
힘들게 고민해서 황혼이혼을 결정하는 분들의 심정을 다시한번 깊이 헤아여 드리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일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