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을 먼저 얘기한다고
부부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다

3장 4화

결혼생활의 도입부, 신혼이혼 예방법



4. “이혼”을 먼저 얘기한다고 부부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다.


『“와, 정말 이혼이라는 얘기를 그렇게 쉽게 입에 담을 줄은 몰랐어요. 이혼하자는 소리를 듣는 순간 이 사람 정말 이혼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결혼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신혼부부인 아내가 이야기했다. “변호사님, 이 사람 정말 이상해요. 제가 이혼하자고 한 것도 아니고, 그냥 별것 아닌 것으로 다투다가 그것 좀 고쳐보라고 얘기했는데 갑자기 이혼하자는 얘길 하더라고요. 이 사람 맨날 이혼만 생각해왔던 것 같죠? 그런 얘길 농담으로 하지는 않죠? 그러면 저도 이혼을 준비해야 할 것 같은데, 저 무엇부터 준비하면 될까요?”』



부부가 싸우지 않고 살 수 없고, 싸우다 보면 별 이야기를 다 하게 된다. 그런데 다툼이 격렬해지면 싸움의 끝에 자주 등장하는 이야기가 “그래, 그만 살자. 이혼해”라는 말인 것 같다. 둘 중 하나가 이혼 이야기를 이렇게 꺼내면, 감정이 좋지 않은 상대방 또한 정말로 이혼을 원하지는 않으면서도 “그래, 이혼하자면 누가 못할 줄 아니? 우리는 빨리 헤어지는 게 답이다”라면서 맞불을 놓곤 한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이혼”이라는 단어는 부부 사이에 한 번 오가면 부부 사이가 급속도로 멀어지고, 부부관계가 상당히 경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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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우연히 집에서 컴퓨터를 하던 중 남편의 이메일이 로그인되어 있어서 남편의 메일함을 열어보게 되었다. 남편의 메일 수신함에는 “귀하께서, 문의하신 이혼 절차에 관한 답변입니다”라는 제목의 메일이 들어있었다. 아내는 떨리는 마음으로 그 글을 클릭해서 보게 되었고, 그 글에는 며칠 전 남편이 아내와 다툰 후 변호사 사무실에 이혼 절차에 관해 문의하였고, 그에 대한 답변을 받은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아내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배신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우리가 싸우기는 했지만 이렇게 진지하게 이혼을 고민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뭔가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그리고 아내는 남편이 변호사에게 보낸 메일을 찾아서 읽어보았는데, 자신과의 다툼의 상황을 너무나도 남편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해서 보낸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아내는 자기만 당하고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이혼소송을 대비하여 상담을 받으러 가기로 했다.』



그 어느 부부가 단 한 번도 이혼을 고민하지 않고 살겠는가?

너무 잘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부부도 막상 이야기를 들어보면 크고 작은 일로 수시로 다툼이 있고, 다툼으로 인해 서로를 미워하는 순간이 반복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때 왜 그랬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사소한 문제였고 이혼은 상상도 하지 못할 만큼 아무렇지 않게 잘살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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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상담을 온 많은 부부가 “저 사람은 결혼 초기부터 이혼이라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살았어요”“신혼 때도 싸우기만 하면 이혼하자고 하던걸요?”라면서 수년 전에 자신이 상대방에게서 들었던 이혼이라는 단어에 큰 의미를 부여하곤 한다. 그만큼 이혼이라는 말은 충격적이고 엄청난 의미가 있는 것이다. 물론 그 엄청난 효과를 알기에 부부싸움을 할 때 충격요법으로 “우리 이혼해!”라고 상대방에게 쏘아붙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단지 상대방을 충격받게 하고, 다시 잘살아 보기 위한 의도로 말하기에는 “이혼”이라는 말의 무게가 너무 무겁다.


제발 당부하고 싶은 것은, 정말로 이혼하고 싶은 순간이 아닌 한 상대방에게 겁주자고 “이혼하자”는 말을 하지는 말자. 먼저 이혼하자고 이야기한다고 부부싸움에서 이기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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