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와 결혼은
엄연히 다름을 각오하자

3장 5화

결혼생활의 도입부, 신혼이혼 예방법



5. 연애와 결혼은 엄연히 다름을 각오하자.


『아내는 집안의 장손이자 외동아들로 태어난 남편과 결혼 후 1년 동안 주말에 거의 둘만의 시간을 보내본 적이 없었다. 남편 집안의 결혼식, 돌잔치, 어른 생신, 제사, 조카들의 입학, 졸업, 병문안 등등 무슨 집안일이 그렇게도 많은지. 아내는 온갖 집안 행사에 따라다니다가 지쳐버렸다. 그래서 남편에게 “우리 이러려고 결혼했냐. 주말에는 좀 쉬어야 하지 않겠냐. 무슨 조선 시대도 아니고 이건 너무한 것 같다”라고 힘든 사정을 털어놓았다. 남편은 자신의 가족 상황이나 분위기를 알고 결혼했으면서도 얼마 지나지도 않아 노골적으로 불평을 하는 아내에게 섭섭함을 느꼈다. 그래서 둘은 그런 문제도 자주 다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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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상담을 진행해 보면 결혼이라는 것이 연애했던 상황과는 달라지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힘들어하다가 이혼까지 결심하는 부부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쉽게 말하면 위 사례에서 본 것처럼 연애할 때는 아무런 상관이 없던 상대방 집안의 일들이 결혼 후에는 나의 일이 되는 상황을 쉽게 수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쉽지 않을 수 있다.


결혼하기 전까지는 우리 부모님 생신만 챙기면 되었는데, 이제는 상대방 부모님의 생신까지 챙겨야 하니 일이 최소한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그런데 정말로 그것이 결혼생활이고 그렇게 집안과 집안이 만나서 두 가정이 한 가정을 이루어 가는 것이 결혼이기는 하다. 물론 시대가 바뀌면 결혼에 대한 의미와 기대도 조금씩 달라지긴 하겠지만 결혼의 무게감이라는 것이 엄청난 것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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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들은 혼인 초기에 서로에 대한 설레는 감정과 좋아하는 감정으로 혼인 생활을 시작하지만, 1년 내지 길어도 3년 정도가 지나면 그런 감정보다는 서로에 대한 정(情)과 의리(?)로 살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며 어쩌면 누구나 받아들여야 할 당연한 현실이다. 그렇게 서로에 대한 정, 의리 등이 원활히 작용하고, 자발적으로 원활하게 기능하게 하려면 결혼 후 달라지는 현실에 빠르고 정확하게 적응해야 한다.




위 사례에서 아내는 많이 불편하고 불만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결혼하기 전에 남편의 가족관계와 집안 분위기를 알고 결혼하였다면 어느 정도 각오는 했었어야 한다. 그리고 아내가 그 힘든 상황을 잘 극복한다면 부부간의 정과 우애가 한층 더 깊어질 것이다. 물론 남편도 아내에 대해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을 항상 갖고 있고, 표현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아내가 우리 집안에 한 것 이상으로 처가에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기도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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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고마워하고 미안해하면서 노력하는 시간이 신혼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신혼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핑크빛이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들 알다시피 드라마처럼 “결혼”은 로맨틱하기만 하거나, 아름답지만은 않다. 아니, 어쩌면 훨씬 불편하고 챙겨야 할 대상도 많고, 일이 늘어나는 절차이다. 그러한 결혼의 현실에 대해 냉정하게 직시해야 덜 싸우고, 현실을 살아가는 문제로 이혼을 고민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내 한 몸 챙기는 것조차 버겁다고 생각된다면 결혼 자체를 다시 생각해 보자. 아직 결혼의 무게를 이겨낼 준비가 안 된 것일 수 있으니 말이다.


신혼 이혼을 예방하려면 연애와 결혼의 다름을 각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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