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1화
결혼생활의 전반전(결혼생활 20년 미만), 미성년 자녀를 둔 시기의 이혼 예방법
『맞벌이 부부인 아내와 남편은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아무 문제없이 잘 지냈다. 적당히 가사노동은 분담해서 하고, 주말에는 좋아하는 영화를 보러 가거나 맛집에 다니고 쇼핑도 하면서 잘 지냈다. 그런데 아내가 출산하면서 부부의 사이는 급속도로 멀어지기 시작했다. 아이 출산 후 아내는 산후 우울증이 와서 심신이 많이 불안정한 상태였고, 남편은 그러한 아내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아내의 휴직과 아이로 인해서 남편의 경제적 부담은 무거워졌고, 그 와중에 아이가 밤에 잘 자지 않아 부부가 각방을 쓰기 시작했다. 남편은 이유 없이 짜증을 내고 자신을 원망하는 듯한 아내가 싫었고, 아내는 자신의 힘든 상황을 이해해 주지 못하는 남편이 너무 미웠다.』
『상담을 온 아내는 한여름인데도 긴 팔에 긴바지를 더워 보이게 입고 있었다. 나는 “어디 몸이 안 좋으세요?”라고 물었고, 그녀는 “제가 아이 낳은 지 아직 2주도 안 돼서요. 지금 조리원에 있다가 잠깐 나왔어요”라고 대답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내와 남편인 남편은 조리원에서 시부모님이 출산 비용을 주시는 문제로 말다툼이 있었는데, 말다툼 도중 남편이 화를 내며 나가버렸고, 이후 1주일 정도 아이랑 자신을 보러 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남편이 이혼소송을 할 것 같아 걱정되어 대비하려고 한다고 했다.』
결혼생활은 임신, 출산 이후부터라는 말이 있다. 아이를 낳기 이전의 부부생활은 그냥 연애할 때와는 큰 차이가 없다. 한집에 살면서 각자의 몸만 추스르면 되는데 임신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면 정말 말도 못 할 변화가 많다. 일단 몸이 힘들고, 그 힘든 과정을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서로 싸우기도 많이 싸운다. 특히 여성들은 출산으로 호르몬의 극심한 변화를 겪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산후 우울증을 겪기도 하고, 감정 기복도 심해지곤 한다.
이렇게 힘든 만큼 부부싸움도 잦아지고, 잦은 부부싸움으로 이혼을 결심하는 부부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아이 때문에 이혼 못 하고 산다”는 부부도 많지만, “아이 때문에 이혼하게 되었다”는 부부도 많은 것이다. 솔직히는 아이가 생기고 부부 갈등이 훨씬 많아지는 것이 사실이고, 그래서 이혼까지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아이가 태어나고 키우게 되는 과정은 실로 엄청나게 힘들고도 예민한 시간이다. 이제는 둘이 아닌 셋 또는 넷의 상황을 잘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부부관계로 한 발짝 더 나아가는 것이다. 한 생명을 키우고, 부모가 되는 시간은 정말 세상의 그 어떤 일보다도 행복하지만. 극도로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아내든 남편이든, 내가 생각하는 것과 상대방이 생각하는 출산과 육아의 의미가 다르다고 하더라도 조금만 친절하게 설명하고, 기다려 주자.
힘든 시간이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사실에 대해 확신을 갖고, 조금만 견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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