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가 조언해 줄 수 없는 문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네요

얼마 전 한 모녀가 상담을 왔습니다.

딸의 이혼상담이었습니다.

결혼한지 3년정도 됐고, 그동안 남편과 지속적인 갈등이 있었는데, 그 와중에 임신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아이가 생겨도 부부싸움은 잦아들지 않고 오히려 남편의 막말은 더 심해졌다고 했구요.

그래서 "아이를 지우면 어떤일이 생기느냐"의 상담을 하러 찾아왔습니다.


알려진대로 낙태죄는 헌법불합치 상태라서 처벌은 쉽지 않은 상태는 맞지만,

아이아빠가 자신의 동의없이 아이를 낙태한 사실에 대해서 민사적으로 문제삼을 여지는 조금은 있지 않을까 싶기도했는데...


무엇보다, 이미 생명인 아이의 거취를 변호사인 제가 정할 수 없죠.

사실 비슷한문제로 고민하며 상담을 오는 분들의 대부분은 고민끝에 아이를 낳아 잘 키우면서,

"안낳았으면 어쩔뻔 했냐"면서 자녀로 인한 기쁨과 행복을 맛보곤 합니다.

그래서 그 얘기를 드리긴 했구요...


이혼전문변호사로서 일을 하다보면 법률적이지 않지만 너무나도 중대하고 심각한 여러가지 문제의 결정을 함께 고민하게 됩니다.

아이를 낳느냐 마느냐의 문제, 집을 나오냐 마느냐의 문제, 재산을 숨겨도 되느냐 마느냐의문제, 취업을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 등 여러가지 세세한 일들을 저에게 상의하고 결정하고 싶어합니다.


대부분 상식선에서 결정하면 되긴하지만,

그렇지만 너무 조심스럽기에 의뢰인들은 변호사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지요.

제 개인의 가치관대로 조언을 드릴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이처럼 조언이 곤란한 질문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게 됩니다.


바른가치관을 가진 더 좋은 변호사가 되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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