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이혼사유가 없어도 이혼이 꼭 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상담을 하다보면, 이혼 사유가 무엇인지 콕 집어서 이야기 하지 못하는 분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남편이 결혼식때 시댁식구들 자리를 좀 멀리 배치해 달라는 제 얘기를 무시했어요"
"남편이랑은 사사건건 부딪혀요"
"남편은 대화가 안되는 사람이에요"등등의 추상적이고 무언가 확 와닿지 않는 느낌의 이야기들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그들의 삶을 자세히 듣다보면, 작은 사건들이 쌓이고 쌓여 부부가 점점 멀어져, 어느순간 너무 멀어져 다가갈 수 없는 사이가 되어버린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작은 이야기에 서로 공감하지 못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강요하다보니, 대화가 점점 차단됩니다.
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신혼 초 남편이 모바일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본 아내가 남편에게 "꼴보기 싫다!"고하자 남편은 마음에 상처를 받았습니다.
여느 남편들 같으면 아내의 말을 무시하고 게임을 할 법도 한데 싫은 소리를 듣기 싫어하는 스타일의 남편은 아내의 그 말을 듣고, 게임을 하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는 자신을 너무 숨막히게 하는 아내의 간섭이나 잔소리가 너무 싫어 아내와 거리를 두게 됩니다.
사실 이런 단편적인 하나의 사건만으로 누가 옳다, 그르다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 사건만으로 부부사이가 멀어진 것은 아닐겁니다.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부부들이 같이 살면서 크고작은 불편, 부딪힘을 끊임 없이 겪으며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힘겨운 하루하루를 살아내며 부부는 가까워 지기도 하고, 반대로 멀어지기도 하는것 같습니다.
멀어지는 것을 원하는 부부는 없겠지만, 안타깝게도 서서히 멀어지거나 한쪽은 예전처럼 따뜻한 부부관계를 원하는데 그것이 잘 되지 않는 이유는, 상대에게 '내가 원하는 것'을 강요하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물론 내가 원하는것이 누가 봐도 맞는 것일 수 있습니다.
핸드폰 게임을 덜 하는것, 술이나 담배를 끊는 것, 야식을 안먹는 것 등 배우자를 걱정해서 흔히 하게 되는 잔소리 들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잔소리를 하는 나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 보면, 상대를 '비난'하는 태도가 녹아있곤 합니다. 그러한 태도가 말투, 단어, 목소리, 눈빛에 묻어 있기에 상대방은 나의 잔소리를 사랑이라고 느끼지 않고, 거리를 두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사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의 결혼생활도 쉽지 않은것 같구요. ㅎㅎㅎ
그런데, 이성적으로 생각해보자면, 배우자를 "편안하게"해 주는것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그냥 무관심 하게 두는 것 말고, 상대에게 적당한 자유를 주되 애정과 관심은 끊지 않는 것 입니다.
말처럼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생각보다 어렵지도 않습니다.
게임을 하고 싶다는 배우자에게 적당한 시간을 정해서 게임을하게 해주고,
골프를 좋아하는 배우자는 횟수를 정해서 치게 해 주는 겁니다.
무언가 자꾸 거절당하거나, 비난당하면 상대와 더 이상 이야기 나누기 싫어 지기 때문이죠.
부부가 더 가까워지기는 어렵다면, 멀어지지는 말아야 할텐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더 좋은 아이디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