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들이 밥에 집착하는 이유
십여년 동안 이혼상담을 이어오며, 남편들이 많이 주장하는 이혼 사유 중 하나가 "아내가 제대로 밥을 안차려 준다"는 것 입니다.
반대로, 아내들 중 남편이 밥을 안차려줘서 불만인 사람은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밥은 여자가 차려야 하는것인가요...;;
여하튼, 그 밥 문제의 내면을 잘 들여다 보면 남편들이 주장하는 밥이 단순히 우리가 먹는 그 식사의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한 중년 남성이 상담을 와서 "아내가 맨날 냉동밥을 녹여서 주길래 저는 그게 싫다고 말했어요. 떡 같아서 싫더라구요. 그런데 아내는 제 말을 무시하고 계속 그 냉동밥을 주었어요. 제가 생활비를 한달에 700만원 넘게 주는데 도대체 그 돈으로 뭐하는 걸까요. 이건 단순히 밥 문제가 아니라, 저에대한 성의가 없다고 느껴져요"라고 했어요.
그 부부의 모든 상황을 다 헤아릴 순 없지만, 냉동밥에 맘상한 남편의 마음이 어느정도 공감이 되더라구요.
위 냉동밥 사례의 남편처럼 아내의 식사준비에 대해서 불만을 제기하는 남편들의 근본적인 의사는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껴서 입니다. 밥은 누군가에게 좋은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아주 대표적인 수단이잖아요. 저도 남편이나 자녀들이 사랑스러울 땐 반찬에 좀더 신경쓰게 되는데, 싸우거나 상처되는 말을 들으면 정말 최소한만 하고 싶어지거든요;;ㅎㅎ
남편들이 밥에 집착하는 이유, 그리고 부실한 식사준비가 이혼소송으로 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한번 쯤 생각해 봐야 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