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퇴직,
이 변화를 지혜롭게 받아들이기

5장 4화

결혼생활의 후반전(결혼생활 20년 이상),
황혼이혼 예방법


4. 남편의 퇴직, 이 변화를 지혜롭게 받아들이기


『남편은 재작년 대기업을 퇴직하고,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졌다. 퇴직 후 초반에는 아내인 아내나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집에서 밥 먹는 것도 눈치가 보이고, 정기적인 수입이 없어져서 돈 쓰는 데 불편이 많았다. 이러저러한 이유가 남편 자신을 많이 위축시켰다. 반면에 아내는 수시로 약속이 있다며 집 밖에 나갔고, 남편에 대한 짜증도 많아진 느낌이었다. 남편이 아내에게 “어디 나가냐? 몇 시쯤 오냐? 누구를 만나냐”는 등의 질문을 하면, 아내는 “참견하지 말라”며 짜증스럽게 대꾸하고 나가버렸고, 남편은 그런 아내에게 섭섭함을 느꼈다. 그래서 아내와 남편 부부는 점점 다툼이 잦아졌고, 급기야 아내는 남편의 식사도 차려주지 않고, 투쟁에 나섰다. 남편은 그런 아내가 너무 괘씸하여 그동안 아내가 관리하던 금융재산의 관리 권한을 모두 가져와 버렸다. 남편은 아내에게 “돈이 필요하면 그때그때 말해라. 내가 확인하고 주겠다”라고 하였다. 그로부터 얼마 후, 아내는 남편을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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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갱년기만큼 남성들에게 큰 변화를 주는 시기는 퇴직이다. 평생을 몸담아 왔던 직장을 그만두고 편안하게 쉬면 되는 시기이긴 한데 남성들은 뭔가 모를 허전함과 위축감을 느낀다. 예전처럼 정기적인 수입도 없고, 단지 경제적인 위축이 아니더라도 어딘가에 정기적으로 나가서 일도 하고, 소속되어 있다는 당당함과 안정감이 결여될 수밖에 없다. 또한 남성들은 그동안은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없었던 가족들과 긴 시간 함께 지내기 시작하면서 무언가 불편함과 어색함이 혼재된 시간을 겪게 된다. 남성들은 집에 있는 것이 불편하지만 딱히 갈 곳은 없고, 아내들은 그동안 남편이 없을 때는 편하게 외출하고 보내던 시간을 남편의 감시 아닌 감시를 받게 되는 것 같아 달갑지 않고, 성년의 자녀들 또한 집에 있는 아버지가 편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런데 이 시기를 일종의 변화라 생각하고 지혜롭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불필요한 분쟁으로 서로에게 상처만 주게 될 수 있다. 무슨 일이든 처음이 힘들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익숙해지면 괜찮아진다. 퇴직 후 남편들은 본인 스스로 너무 위축되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할 필요 없다. 평생을 고생한 당신 맘 편히 쉴 권리가 있다.


그리고 이 시기 아내들의 역할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혼인 생활 전반기에 아내들도 너무 많이 고생하였지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쉬지 않고 출근하여 돈을 벌어왔던 우리 남편들을 불쌍히 여기고 쉴 수 있게 해 줄 필요가 있다.

아내들은 쉬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매일 어딘가로 돈을 벌러 나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남편들에게 “집에 있어도 괜찮다. 그럴 자격이 있다”라고 격려하고 자신감을 심어 주는 게 어떨까. 사실 그게 말처럼 쉽지 않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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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중요한 점은 남편의 퇴직 후 부부가 너무 오랜 시간 같이 보내는 것이 또 다른 다툼의 원인이 될 수 있긴 하다.

그러니 적당히 함께하고, 서로의 사생활을 너무 속속들이 캐묻거나 관여하지는 않기로 결심하자. 사실 우리가 궁금해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문제도, 큰 문제도 아닌데 괜한 관심이 싸움의 불씨가 될 수 있고, 감정을 상하게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이 말처럼 쉽지 않고, 생각처럼 행동이 되지 않는 것이 문제이기는 하다. 그런데 바뀐 상황을 냉철하게 받아들이고 “노력”하자는 말이다.

그동안 수십 년을 그렇게 참고 노력하면서 살았는데, 이 정도는 난이도 “중하(中下)”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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