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6화
결혼생활의 후반전(결혼생활 20년 이상),
황혼이혼 예방법
『아내는 얼마 전 딸의 결혼식을 진행하였다. 그 결혼식 준비과정에서 아내는 너무 자존심이 상하고 화가 나 “더는 남편과 못 살겠다”라면서 나에게 이혼 상담을 왔다. 딸아이의 남자 친구의 부모와 상견례 때 사돈 될 사람들 앞에서 남편은 아내가 무슨 말만 하려고 하면 “아, 당신은 가만히 좀 있어라”“당신이 잘 몰라서 하는 소리다”라는 등 무시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래서 사돈 될 사람들이 오히려 민망해하고 당황하는 어색한 상황이 이어졌다. 물론 아내 입장에서는 수십 년 동안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참으려면 참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도 아니고 딸아이의 시부모와 사위 앞에서까지 무시를 당하자 아내는 더 남편과 살고 싶지 않다는 결심을 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새고, 세 살 버릇 여든 가는 게 맞겠지만 황혼에 이를수록 부부간에 말 때문에 상처 주는 일이 줄어들지 않는다. 더 나아가 부부 사이에서 그 상처가 쌓이고 곪아서 황혼이혼까지 이르게 되는 상황이 많다. 특히나 우리 가족끼리 있을 때는 ‘그런가 보다’ 하며 지낼 수 있지만, 자녀들이 출가하고 사위, 며느리, 사돈과의 관계를 맺으면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그동안 무시당하던 배우자의 입장에서도 새 식구들 앞에서는 조금 더 존중받고, 대접받는 모습으로 비치고 싶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런 새 식구들 앞에서도 기존에 생활하던 대로 배우자에게 막말하고, 행동하다 보면 상대방 배우자는 엄청난 상처를 받고 자존심이 상하게 된다. 그것이 쌓여서 “이혼하고 싶다, 이 대우받고 살아서 뭐 하나”하는 생각까지 들게 되는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 무시당하는 것이 괜찮아서 그냥 참고 살아온 것이 아니었다. 어찌 보면 수인한도에 이르지 않았던 것뿐일 수 있다. 그래서 꾹꾹 견뎌온 것인데 타인 앞에서 무시당하거나, 모욕적인 언사를 듣게 되면 그것이 결국은 폭발하게 되는 것이다.
황혼이혼 상담 과정에서 상담 오신 분들과 이혼 사유에 관해 이야기 나누다 보면, “말로 나를 무시한다.” “남들 앞에서 창피를 줬다.” “막말한다”는 등이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그만큼 나이가 들수록 더욱 부부 사이에서 말이 중요하고, 특히나 남들 앞에서 어떻게 대하느냐도 중요하다.
집에서 둘이 있을 때는 상대방을 편하게 대하고 말했더라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약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더 존중과 사랑을 표현하면 좋겠다. 그러면 훨씬 황혼이혼이 예방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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