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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님, 저희 다시 합치기로 했어요

이혼전문변호사, 혼인신고여부를 고민하다

얼마 전 오래전에 나와 사건을 진행했던 한 의뢰인으로 부터 오랜만에 연락을 받았다.

당시 이혼사건이 3심까지 가는 힘든 법정다툼을 하고 

본인이 원하는 결과를 얻은 후 만족해 하셨던 분이었다. 


"오랜만이에요~ 아이들은 잘 지내나요?"

라는 나의 질문에,

"네 변호사님 잘 지내셨어요? 아이들은잘 지내고 있구요, 

제가 연락드린것은...저....그...

아이들 아빠랑 다시 합쳐볼까 하구요...;;;;ㅎㅎㅎ"

라면서 수줍게 이야기 하셨다.


그러면서

"변호사님, 그런데 저 혼인신고를 하는게 나을까요?"라고 물으셨다.

너무 갑작스럽고 예상치 못한 질문에 나는 대답이 막막했다.


"하하하, 뭐, 신고여부는 본인이 결정하시면 되지 않을까요?"라고 조심스럽게 답드렸다.


솔직히는 "혼인신고를 다시하면, 

혹시라도 다시 싸우게 되면 이혼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니 

구태여 혼인신고를 하셔야 할까요?" 라고 말씀을 드릴 까도 했지만,

그래도 다시 행복한 새출발을 하려고 하시는 분에게 찬물을 끼얹는것이 될까 싶어서 

마음의 소리로 남겨두었다.

이혼전문변호사로서

혼인신고 여부를 고민하는 순간이었다.ㅎㅎㅎ


이혼전문변호사를 오래 하다 보니 이런 상담도 하게 되는구나 싶으면서, 

부부사이의 다툼과 이혼제도에 대해서 

다시한번, 그리도 다른방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작은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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