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평 집 세탁실 구경
우리 집 옷방 안쪽엔 작은 세탁실이 있다.
평수는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통돌이 세탁기와 건조기 자리를 빼면 반 평 정도 되는 공간이 남는다. 그래서 왼쪽엔 통돌이 세탁기, 오른쪽엔 건조기와 선반을 두고 남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여러 차례 정리하였다.
지금의 배치는 이사 후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아직까지 물건을 계속 비우고 재배치해 보며 최적의 자리를 찾고 있다.
왼쪽 통돌이 세탁기 옆에는 재활용품 분리수거함을 두었다. 맨 안쪽은 비닐, 그 앞쪽은 플라스틱, 맨 앞쪽은 장난감 수납용으로 쓰던 리빙박스를 놓고 일반쓰레기를 모은다. 아파트처럼 집 바로 앞에 쓰레기배출장이 따로 있지도 않고 매번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해야 하다 보니, 가능하면 한 번에 처리하기 위해 조금 큰 분리수거용 봉투을 놓고 사용 중이다.
처음엔 바닥에 분리수거함을 두었는데, 세탁기 호스가 들어가는 배수구가 너무 돌출되어 있다 보니, 재활용품이 조금 차면 한쪽으로 무게가 쏠려 기우뚱했다. 그래서 세탁기와 벽 사이에 과일상자를 껴놓고 그 위에 분리수거함을 두고 사용 중이다.
세탁기와 건조기 사이 빈 공간에는 집에 남아있는 퍼즐매트를 깔아 맨발로 왔다 갔다 할 수 있게 했다. 좁은 공간을 굳이 슬리퍼를 신고 다니는 것은 번거롭고 불필요하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퍼즐매트 두께가 3cm라 건조기에서 옷을 꺼내려고 무릎을 꿇어도 아프지 않고 편하다.
그 위쪽을 보면 창틀에 선반을 설치해서 세탁용품을 놓고 사용중이다.
설치한 선반은 원래 화장실 문앞에 수건선반으로 만들어 사용했던 네트망과 수납바구니를 분해 후 재조립해서 만든 것이다. 결과적으로 내가 원하는 길이, 크기로 만들어 만족하며 사용중이다.
그 옆에 화분 선반까지 두어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가져온 가지화분과 꽃을 키우고 있다.
건조기 위에는 스피드랙 선반을 설치하고 원단을 구매해 가리개를 만들어주었다.
먼저 위쪽 선반에는 놀이방에 깔려있던 청소기 용품과 청소용품(제균 스프레이, 돌돌이 리필, 분리수거봉투 등)들이 있다. 그 밑에는 현재 사용하는 않는 장난감상자와 수납용품이 있다. 마음먹고 비울 수도 있지만, 혹시나 언젠가 필요하지 않을까- 당장 필요할 때 없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 때문에 공간을 내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건조기 옆에는 사용하다 남은 시트지와 여행가방이 있다. 시트지 리폼을 좋아하는 나는 언젠가 또 리폼할 것이 있을까 싶어 좋아하는 나무무늬 시트지를 고이 모셔두고 있다.
아무리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한다지만, 지금 현재 우리 집 세탁실은 맥시멀이다.
또 여러 종류의 물건이 많은만큼 각 물건의 자리를 마치 테트리스를 하듯 잘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꽤나 점수높은 테트리스를 하였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이 테트리스는 아직 진행 중이다.
나중에 옷방을 둘째 아이 방으로 만들 계획도 갖고 있기 때문에 세탁실 안 물건도 점차 비우거나 자리를 이동시킬 생각이다.
앞으로도 이 테트리스가 '게임오버'되지 않도록
스스로 격려해본다.
이상 세탁실 소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