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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eeze Aug 17. 2019

스타트업, 식사는 하셨습니까? - 스밥 141회 차

40대 대표님이 20대 대표님에게 전하는 '스타트업 리더십'

※ 이 글은 스밥 에디터 운영진 강유림님이 작성하였습니다.


게스트: 백지장팀  (소개글)
호스트: (주)노크 김정호 대표님
모더레이터 : 신연선님
밥집: 종로 누룩나무


여러 마리의 원숭이를 키우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혼자 원숭이를 키우기가 힘들었던 이 사람은 직원을 고용해 원숭이를 나눠주었죠. 그런데 나눠준 후 어느 날 보니, 직원들이 자신만큼 원숭이를 잘 돌보지 않고 있는 겁니다. 밥도 제때 안 주고, 털도 안 빗어주고요. 당신이 원숭이 주인이라면, 어떻게 할 것 같나요?


규모에 상관 없이, 직원을 고용해 본 ‘CEO’라면 모두가 갖고 있을 이런 고민. 141회차 스밥에서는 20대 새내기 대표님과 산전수전 다 겪은 40대 대표님이 만나 리더의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유난히 비가 많이 왔던 이 날, 스밥은 인사동 막걸리 맛집으로 소문난 ‘누룩나무’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게스트로는 ‘마니아를 위한 공간 임대 사업’을 하는 ‘백지장’ 팀, 호스트로는 디지털 사이니지 플랫폼 운용사 ‘노크’의 김정호 대표님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오늘의 밥자랑



자신만의 전시회를 열고 싶은 사람들, 독립영화를 촬영하고 싶은 사람들, 작은 콘서트를 열고 싶은 밴드... 백지장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공간이 필요한 '마니아'들에게,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공간 임대 스타트업입니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문화예술계 사람들에게 보기 드물게 저렴한 가격으로 공간을 임대하다 보니, 고객들이 더 걱정을 많이 한다고 해요.



백지장 김차근 대표님(좌측 2번째)


(고객들이) 이 공간이 참 맘에 든다고 하세요.
'내 공간'이란 걸 처음 느껴보는 곳이라고..
아무런 간섭 없이,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곳이요.
그러니까 걱정하시죠. 우리가 혹시라도 망하면, 그 공간이 없어지는 거니까.
...
그렇다고 수익성만 생각해서 비용을 바로 올릴 수도 없어요.
그 가격이어야 올 수 있는 분들을 위해 공간을 운영하는 게,
저희가 원래 하려고 했던 일이니까요.



중학생 때부터의 막역한 친구인 김차근 대표님과 신호태 개발자님이 대학생 때부터 동아리처럼 시작했던 백지장. 하지만 마냥 근거 없는 자신감과 패기만 있는 팀은 아닙니다. 불과 6개월 전까지도 백지장은 명확한 비즈니스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었기에, '이대로 끝일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에 대표님은 앓아 누운 적도 있었다고 하시는데요. 선배 창업가이신 노크 김정호 대표님 또한 창업 초기 리더가 겪는 다양한 고민에 대해 몹시 공감하셨습니다.



노크 김정호 대표님 (좌측 1번째)



특히 시간관리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김차근 대표님께 해 주신 말씀이 바로, 이 글의 처음에 언급했던 '원숭이' 이야기랍니다.


직원들이 원숭이를 잘 돌보지 않는다고 느낄 때, 원숭이 주인은 제일 먼저 잔소리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눈 앞에서 원숭이를 잘 돌보라는 말을 아무리 들어도 사람 행동이 쉽게 바뀌지는 않죠. 그 다음으로는 업무 룰을 만듭니다. 7시, 12시, 6시에는 한 번씩 원숭이 밥을 주자, 하는 식으로요. 하지만 이렇게 규칙을 정해 놓아도 잘 지키는 사람이 많지는 않죠. 그러고 나면 화가 난 주인은 원숭이를 직원에게서 다시 빼앗아 옵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일을 해서는 아무리 시간을 잘게 쪼개 써도 능률이 오를 수 없다고 합니다. 대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그냥 직원들을 지켜 보는 것이죠. 직원이 맡은 원숭이 열 마리 중 다섯 마리를 병들거나 도망가게 두어도, 원래 그렇게 되어 있는 법이니 그냥 지켜 보아야 합니다. 대신 열 마리 중 일곱 마리를 잘 키우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조금씩 더 원숭이를 맡기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합니다.


특히 직원들과 원숭이를 잘 키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대표의 소통 능력"이라고 하셨습니다. 원숭이에게 밥을 못 주고 있는 직원이 있다면, 밥을 못 준 이유가 반드시 있을 것이라는 거죠. 그래서 대표는 안 보이는 곳에서는 누구보다 바쁘더라도, 직원들의 눈에 띄는 곳에서만큼은 너무 바빠보여서는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직원들이 고충을 이야기할 틈이 없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초창기 멤버의 마음을 잘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백지장 개발자 신호태(좌), 대표 김차근(우)



아마 분명히 동의가 안 되는 게 많을 거야.
근데 그냥 뭐가 되겠거니 하고 서포트를 해 주는 거지.
지금 옆에 있는 친구는 젊음을 걸었다고.
돌려받을 수 없는 시간이라는 걸
어마어마한 투자금으로 주고 있잖아..



스타트업의 경우, 초기에 필요한 멤버와 성장기에 필요한 멤버의 성격이 다른 경우가 많죠. 초기에 제너럴리스트 성격의 멤버들이 필요하다면, 성장한 후에는 스페셜리스트의 성격을 띤 멤버들이 더 많이 필요해집니다. 모두 유능한 인재들임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양측간에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요.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 또한 대표의 소통 능력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맨 끝자리에 앉은 에디터와 팀원들에게 연신 음식을 챙겨주시던 김정호 대표님. 누룩나무 사장님이 서비스로 주신 귤 하나까지 살뜰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직원들에게도 이렇게 따뜻하게 마음을 써 주시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대학생다운 순수함으로 밝은 웃음을 안겨주신 막내 미루님, 유일한 장년층 멤버이시면서도 누구보다 에너지 넘치셨던 현주님, 커뮤니티 비즈니스에 남다른 인사이트가 있으셨던 부영님까지. 한명 한명 개성 넘치는 백지장 팀원들과 함께했던 141회차 스밥, 이렇게 무사히 종료했습니다!








스밥에서는 격려 받고 싶은 밥손님(게스트)와 응원에 동참해주실 인생선배(호스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게스트 신청 : http://bit.ly/스밥_게스트
★ 호스트 신청 : http://bit.ly/스밥_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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