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궁상 볼륨 : 보고픔 그리움
제일 좋아했던 순간은
작은 메이처럼
그의 가슴 위에 누워 심장소리 들으며 누워있을 때
캠핑 의자에 나란히 앉아
불멍 물멍 하늘멍 제제멍 같이 하고 있을 때
유튜브에서 레시피 배워와선
‘고추짬뽕 해줄까’
‘닭봉 해줄까’
신이나서 내게 물어보면
게으름에 뒹굴거리는 나는 좋다고 ‘응응!!’ 거릴때
코코나 트레이더스에서 큰 카트 밀며 야식 고르고 테라 병맥주 담을 때
내가 야밤에 반딧불이, 별보고 싶다고 하면 못말린다는 듯 투덜거리면서도 츄리닝 갈아입곤 정작 먼저 ”안가?“ 이러면서 차키 챙기던 때
집 근처는 안간다며 꼭 멀리 가려고 한다고 신기한듯 궁시렁거리면서도 입꼬리 올리곤 ‘그래서 어디 갈건데’ 물어보던 때
캠핑 사이트 예약 성공했다며 기뻐하며 전화주던 때
오지게 싸우곤 냉랭해있다가 말 언제걸까 눈치싸움하던 때
부모님 모시고 어디갈까 무엇을 해드릴까 같이 고민하던 때
제제 재운다고 유모차 밀며 속도 조절하며 자장가 산책하던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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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개만 쓰고 말랬는데 많다. 무수히 많다. 과거로 타임머신타면 너무 많다. 죽음의 문턱에 들어서면 살아왔던 삶을 리뷰하는 시간이 주어진다던데 잊혀져가는 우리의 추억들이 어딘가엔 잘 저장되어 찬찬히 재생되었으면 좋겠다 :)
곁에 있기만 해도 좋은 사람
옷걸이에 걸린 그의 옷만봐도 설레는 사람
내가 나를 못 믿겠으면 나를 믿는 자신을 믿으라고 나보다 더 나에게 확신이 있었던 사람
오지게 뒷통수치고 다 털어가도 그마저도 내게 필요한 가르침을 주었던 고마운 사람
그리고 세상에서 사랑으로 꽉 붙들어매어주는 꼬맹이를 선물해 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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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 읽어보고 알아차렸다. 현재형에서 과거형으로 가고 있음을.
넌 내게 이렇게 <있다가> <있었다>.
이젠 <있을> 희망으로 오늘도 난 웃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