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reeze Nov 19. 2024

지금 적고 싶어서

의식의 흐름

오늘 새벽 광안리가 부른 시


난 글이 좋다. 언젠가 말했던 것처럼 글은 영혼의 목소리처럼 더욱 생생하게 들린다. 그 중 “시”는 더더욱이나 그 맑고 경건한 웅장함에 때때로 숨마저도 그 놀라움에 멈추어 경례를한다.


난 아침마다 Bible 필사를 하며 신을 만난다. 나에겐 Bible도 한 권의 시집같다. 잠언, 아가에 이어 시편을 한 자 한 자 새벽마다 담아내고 있다. 페르시안 시인의 시를 번역하는 영혼의 주모님이 그 시인에 대한 예의로 페르시아어를 배워서 옮기고 계시단 이야기를 듣고 어쩐지 번역본을 필사하는 나의 부족한 예의에 조금 부끄러워졌다. 그래도 안다. 신은 다 괜찮다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실 거란 걸. :)


영혼의 주모님의 신간 소식은 내게 큰 울림이 있다. 지구 곳곳에서 노래한 영혼의 목소리를 한 땀 한 땀 모아 아름다운 한국어로 먹을 수 있게 차려주시는 노고. 글자를 좋아한다는 자칭 시인이자 작가인 나는 내 영혼의 소리나 내뱉고 있을 뿐인데 주모님은 다른 영혼의 소리도 고이고이 담아 차려주신다. 여행을 하며 만나는 영혼을 묻혀 시로 써내고, 다른 영혼의 목소리를 번역으로 전하며 말이다. 세상에 글자를 안고 태어난 영혼의 숭고한 소명처럼 빛난다. 기대된다. 벌써. 얼마나 맛있을까. 요미요미욤욤 야미야미얌얌!!



시를 음미하면 신의 사랑이 느껴진다. 매일 순간 순간 마다 힐끗 힐끗 느껴지는 그 사랑의 순간을 어쩜 그렇게 시라는 유리병에 담아 세상에 향기로 퍼지게 할까. 부럽다.



내가 세상과 나누는 모든 숨도 향기로웠으면 좋겠다. 사랑받고 싶다. 사랑을 제대로 받는 건 사랑을 주었을 때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세상 모든 것은 완벽하다. 악인도 재앙의 날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처럼 세상 모든 것은 필요하고 모두 제자리에 있다. 두려움과 어둠이 툭툭, 두더지 게임의 두더지처럼 인생에 튀어올라와도 사랑과 빛으로 콩콩, 토닥여줘야지.



내 영혼의 빛깔과 결이 닮은 목소리를 들으면 친근하고 편안해진다. 따스한 모닥불처럼 조용히 그 영혼의 빛을 쬐고있으면 참 좋다. 아따 조오타 ! :)



의식으로 딥다이브하여 흐름대로 적어내려간 주절글이라 앞뒤 논리 따위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이 글을 읽으며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되고 있다면 나도 분명 당신의 영혼의 빛깔과 닮았을 것이고 난 당신의 목소리를 좋아할 것이다. 내 영혼의 양식을 차려주신 류시화님의 신간이 너무도 기대되고, 지구별 여행하며 영혼의 노래를 또 한 상 크게 차려주심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 모든 여행을 허락해 준 신!에게 감사드립니다  사랑해요.


출처 : 류시화 시인 페이스북

영혼의 주모님 (류시화) 시집 사전 예약 ​(~11/26 화요일 자정까지, 친필 사인본)

: 이번 시집은 류시화 시인의 자작시 93편으로 구성

매거진의 이전글 고백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