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세상에 할 역할이 있다’라는 생각이 참 불편했다. ‘교만’을 경계했던 태도와 연결된 자기관리였다. 흔히 말하는 ’소명의식‘과 ’선민의식‘이 내겐 비슷해보여서 특별한 사명감을 생각하는 것 자체가 에고의 우월감을 자극하는 것 처럼 보였다. 2022년 6월 3일 ’내 안에 답있다‘라는 나의 신념과 맞닿은 ’코칭‘을 접하면서 내면에 무언가 엄청난 울림과 활짝 핀 충만감의 경험은 결코 잊지 못한다. 소명 (Calling)이라는 것이 정말 존재한다면 이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강렬했다. 그 때에도 나는 그 감각을 끊임없이 검열하며, 교만에 빠질까 두려웠다. 그 시기에 이어진 주변인들에게선 듣지 못한 경험을 내가 하게 됐을 때에는 솔직히 내가 무언가 특별한 사명을 가진 사람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었고 급기야 낭만이에게 ‘가끔 넌 니가 신이라도 된 것 처럼 말할 때가 있어’라는 일침을 받기도 했다. 교만과 우월을 조심하며 엄격하게 검열해왔지만 에고의 한계에선 자유로울 수 없었던 것이다.
”‘잘 놀다갑니다’와 ‘성공’은 내게 어떤 모습인가?“라는 답을 찾는 여정에서 내 꿈(포부)을 꾸지 않는 이유가 선민의식과 소명의식에 대한 경계로 내 존재가 진정 원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선 선민의식과 소명의식의 개념부터 정리해보기로 하고 지피티에게 물었다.
”선민의식“과 ”소명의식“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소명의식과 선민의식은 비슷한 결을 가지면서도, 방향성과 본질이 다를 수 있어. 둘 다 특별한 사명감을 느끼고,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인식을 포함하지만, 소명의식은 자신이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내면의 부름을 따르는 감각이야.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나 사명을 발견했을 때 생기는 것으로 이런 특징들이 있어.
• 주로 내면에서 우러나오며, 개인적인 가치, 삶의 경험, 영적 깨달음과 연결됨.
• 특정한 일을 해야 한다는 강한 확신이 있지만, 반드시 우월감이나 특별 대우를 요구하지 않음.
• ‘타인을 돕고 싶다’, ‘이 일을 하는 것이 나의 길이다’ 같은 감각으로 나타날 수 있음.
내면의 부름 외부의 평가와 상관없이 스스로 의미를 느낌
겸손함을 동반할 수 있음 자신이 특별하다기보다는, 자신을 통해 이루어질 일이 중요하다고 느낌
타인과 연결됨 종종 타인을 돕거나 세상을 변화시키는 방향으로 나타남
개인의 자유를 강조할 수도 있음 특정한 조직이나 신념체계에 얽매이지 않고 개인적인 방식으로 표현될 수 있음
반면에 선민의식은 자신이 특별한 존재이며, 선택받았다고 믿는 의식이야.
• 주로 특정한 집단이나 개인이 특별한 사명을 부여받았으며, 다른 사람들보다 우월하다는 감각을 가질 수 있음.
• 종교적, 민족적, 영적 믿음에서 비롯될 때가 많음.
• 개인 차원에서도 ‘나는 남들과 다른 특별한 존재’라는 인식으로 나타날 수 있음.
• 때로는 타인과의 분리를 초래하기도 함.
우월감과 구별 의식 ‘나는 선택받은 존재’, ‘나는 남들과 다르다’는 인식
외부의 인정이 중요할 수 있음 선택받았다는 것을 확인받고 싶어 하거나, 남들과 차별화되길 원할 수도 있음
소속감과 연결될 수 있음 특정 집단(종교, 민족, 영적 그룹 등)이 ‘우리는 특별한 사명을 지닌다’고 믿음
타인과의 거리감이 생길 수도 있음 ‘우리만이 진리를 알고 있다’, ‘나는 남들과 다르게 깨달았다’는 생각으로 이어질 가능성
소명의식과 선민의식은 비슷한 느낌을 가질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 다를 수도 있는 개념이야.
소명의식은 내면의 부름과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이고,
선민의식은 자신이 선택받은 존재라는 믿음에서 비롯된 우월감이 될 수도 있어.
둘 사이의 균형을 잘 맞추려면, 자신의 특별함을 강조하기보다는,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을 따라가고 있는지를 계속 점검하는 것이 중요해.
‘나는 이 일을 하고 싶어서 하는가, 아니면 내가 특별하다는 걸 확인받고 싶어서 하는가?’
이 질문을 계속 탐색하면서 나아가면, 건강한 소명의식을 유지할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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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이든 선민이든 여전히 편안하진 않지만 내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은 “What do I truly want?” 라는 점에서 우월감을 느끼는 선민은 아님에 안심이 된다.
그래서 혜인아, 나에게 잘 노는 것과 성공은 어떤 모습이야? 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