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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eeze May 28. 2020

온라인스밥  with 스트레스컴퍼니 - 스밥 157회차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스타트업의 자세

*  포스팅은 스밥4 강유림 에디터가 작성했습니다.


호스트: 스트레스컴퍼니

게스트: 안주희 님, 황태주 님

밥집: 각자 집에서, 각 지역 맛집 음식 배달




잠잠해졌다 싶으면 다시 퍼져나가는 코로나 때문에 마음 졸이는 날이 계속되는 요즘. 스타트업들 또한 제한적인 오프라인 활동과 예측하기 힘든 시장 상황으로 고민에 빠져 있다. 스밥팀도 오랫동안 밥상을 미뤄 왔으나, 이러한 고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장이 필요하다고 판단, 두 번째 온라인 스밥을 열게 되었다. 코로나로 인한 사업 스트레스를 나눈다는 취지와 너무나도 잘 맞게, 스트레스컴퍼니의 이남희 대표님이 흔쾌히 호스트를 맡아 주셨다.



스트레스컴퍼니 이남희 대표님

 


스트레스컴퍼니는 2013년 창업해 벌써 8년차를 맞고 있는 소셜벤처. 직장 스트레스에 지쳐 퇴사한 대표님이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풀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다 창립한 회사다. 홈페이지에서는 매일의 감정을 기록하는 감정 다이어리, 화나는 일을 종이에 쓰고 초로 불태워버릴 수 있는 분노 캔들 등의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단순히 재미있기만 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효용을 인정받아 학교/직장 상담센터, 정신보건센터 등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스트레스컴퍼니 PPSS 기사

스트레스컴퍼니 홈페이지



온라인이지만, 식사는 다같이




에디터의 메뉴, 왕새우카레덮밥과 고로케


뭐니뭐니해도 스밥의 꽃은, 미식가만 모인 스밥 맛집팀이 고심하여 선정한 메뉴. 온라인으로 진행한 이 날 스밥에서도, 맛집팀이 선정하고 호스트가 쏘는 식사가 각각의 집으로 도착했다. 이 날 스밥에 참여한 나에게도 맛있는 식사 도착. 잊지 않고 챙겨주신 맛집담당자분과 호스트분께 감동.


함께 온라인 겸상을 하신 밥손님은 두 분이셨다. 각각 돼지갈비와 멕시칸 음식을 받으신 손님들과 모더레이터인 양경준 대표님까지, 총 5명이 맛있는 식사를 시작했다.


줌으로 진행된 온라인 스밥


첫 번째 손님은 학원형 온라인 교육 사업을 운영중이신 황태주 님. 가장 친한 친구와 공동대표로 있으시다는 태주님은 '우리나라만큼 학원이 발달한 곳은 없다. 잘 될 수밖에 없고,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쿠웨이트에서 펀드매니저로 고소득의 직장생활을 하고 있으셨지만, 남은 인생에서 가장 젊은 지금을 놓치면 창업을 할 수 없을 것 같아 뛰어드셨다고 (하셨지만 실제로는 두 번째 창업이라고 한다. 스밥에서 대표님들을 만나며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은 나이가 적으면 적어서, 많으면 많아서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했다는 것. 그냥 하고 싶은게 있으면 언제라도 반드시 하게 되는구나, 싶은 생각을 한다. :) )


두 번째 손님은 여성 건강 관련 사업을 준비중이신 안주희 님. 가임기 여성들이 생애 주기에 따라 인생 계획,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솔루션을 준비중이시다. 창업 전에는 싱가폴의 금융업계에서 일하셨던 분으로, 역시 선망받는 직업을 버리고 창업에 뛰어드셨다.


살짝 TMI를 덧붙이자면, 안주희 대표님과 에디터인 나는 구면이다. 현재 준비하시는 사업 내용 중 한 축이 '난자냉동'에 대한 것으로, 젊은 나이에 출산 계획이 없는 나에게 필요한 내용이라 관련하여 강의를 들으러 찾아뵈었었다. 당시에 출산과 임신에 대한 여성들의 자기결정권, 선택의 기회에 대해 강렬한 비전을 가지고 있으신 점이 인상적이었는데, 이 날 스밥에서도 이러한 비전에 대해 많은 말씀을 나눠주셨다.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스타트업의 방식


주제가 주제였던 만큼, 코로나 시국과 관련된 내용을 비롯해 대표님들이 경험하고 있는 다양한 스트레스 토로, 이에 대한 서로의 격한 공감이 이어졌다.


과거에 사업을 하다 자금난이 닥쳤을 때는 혼자서 3잡, 4잡도 했었는데, 언제 그런 상황이 또 닥칠지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멘탈관리를 하고 있어요. 다만 지금은 외부 상황이 어려운 와중에도 믿고 따라와 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이 친구들한테 많이 힘을 얻고 있어요. (황태주 대표님)
창업을 결심하고 한국에 오자마자 코로나가 터졌어요. 아직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지 않은게 그나마 다행이기도 하지만, 한국에 베이스가 있는 코파운더를 찾겠다는 계획이 있었는데 사람을 못 만나 답답했죠. 페이스북 온라인 그룹 덕분에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고 있어요. 물론 가벼운 마음으로 연락을 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헤드헌터로 일했던 경력 덕분에 어떤 사람이 사업과 핏이 잘 맞는지 조금은 더 빠르게 판단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안주희 대표님)
코로나는 스트레스컴퍼니의 입장에서는 단순한 리스크 요인이 아니라, 우리가 새롭게 풀어주어야 할 스트레스, 새로운 과제이기도 해요. 어쩌면 이 계기를 통해 기존에 접근해 보지 않았던 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이런저런 테스트를 해 보고 있어요. (이남희 대표님)


연령대도, 성별도, 분야도 모두 다른 대표님들이었지만 창업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은 비슷했다. 그리고 스밥 팀이 종종 '스타트업 DNA'라고 부르는,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창업가들의 특성 때문에 대표님들이 문제에 대응하는 태도도 많은 경우 닮아 있다. 얼굴조차 맞댈 수 없는 온라인 환경에서도 전해졌던 서로에 대한 깊은 공감들.




밥상이 마무리되어 갈 무렵, 모든 참가자들은 우리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바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가장 주요한 수단으로 '운동'을 활용한다는 것. 이남희 대표님에 따르면, 실제로도 운동할 때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이 행복을 관장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 을 생성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기분 탓이 아니라, 실제로 운동이 스트레스를 줄여 주는 것이라고.


언젠가 한강에서 러닝 후 치맥을 하기로 약속하며, 157회 스밥도 무사히 마무리되었다. 치맥 모임에 함께하고 싶은 분들은 스밥에 호스트 혹은 게스트로 신청해 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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