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한일청년평화포럼 참가후기
<포럼 목표>
1. 일본과 한국의 청년들과 진솔하게 소통하며 화해와 평화를 상상하고 이야기해 보자
2. 현장을 방문해 시간과 공간 속의 다양한 관점을 몸으로 느껴보자
3. 동아시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청년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하자
제3회 한일청년평화포럼 제주 성명문
우리들은 2024년 한일청년평화포럼에 참가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우리들은 공감하고, 서로를 알고, 세대와 사리사욕, 구조적인 문제를 넘어 행동하기 위해서 함께 했습니다. 식민지 지배와 분단이 없다면 비참한 학살이 일어나지 않았을 땅, 욕망을 규제하는 힘이 있었다면 세월호도 도착했을 땅, 제주에. 우리는 여기서 4.3이라는 학살의 과거, 그리고 해군기지를 강제하고 있는 현재, 국가폭력의 현실을 마주했습니다.
우리는 항상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서로의 입장이나 배경, 상황에 관심을 갖고 배려해야 합니다. 때로는 연결되어 있는 그것이 우리가 인지하지 못할지라도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습니다. 또한 서로 정의의 방향성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본의 식민지지배, 미군정 탄압, 한국정부의 폭력에 의해 제주는 오랜 시간 동안 고통받았지만, 그와 동시에 저항해 왔습니다. 특히, 우리는 국민을 보호해야 할 국가가 불의의 폭력으로 억압한 4.3의 역사를 기억합니다.
현재에도 국가폭력은 존재합니다.
시민을 보호하지 않는 국가의 부재로 많은 생명이 희생된 4.16 세월호 참사 이후 10년간 유가족과 시민들은 이를 바로잡기 위해 싸워왔습니다.
우리는 수면 위로 오르지 못했지만 끊임없이 저항하는 사람들을 기억하고, 4.3과 세월호참사를 비롯한 국가폭력, 국가를 초월한 폭력에 마주하는 사람들과 연대하여 정의의 길로 나아갈 것입니다.
제주와 가까운 곳에 비슷하게 국가폭력에 저항하는 섬이 있습니다. 오키나와(류큐)입니다. 두 섬은 독자적인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었지만 무력으로 인해 비인도적으로 병합돼서 통치되어 왔습니다. 군사력 강화와 군사기지화로 많은 주민이 삶의 터전을 잃거나 많은 생물들도 파괴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국가의 무책임, 자본의 논리, 사회적 참사와 탄압에 의해 괴로워하는 사람을 외면하지 않고 관심가지며, 공감하고 협력하고 연대할 것입니다. 사회를 함께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기억하고 기록하고 계승할 것입니다.
우리들 속에서도 폭력은 존재합니다. 그렇기에 누구도 억압받지 않고 동등하게 존중받으며, 한국과 일본의 청년들이 서로에 대한 불안감과 적대감 없이 만나서 대화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 것을 다짐하며 아래와 같은 실천을 약속합니다.
1. 우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고, 서로를 섬세하게 알아차릴 수 있도록 관심 가지고 배려하고 변화를 위해 연대할 것입니다.
1-1. 우리는 사회와 우리 스스로에게 냉소적으로 반응하지 않을 것을 약속합니다.
1-2. 우리는 행동하고 있는 사람들과 연대하기 위해 SNS를 팔로우하고, 내가 기억하고 연대하고 있음을 알리는 SNS 활동을 할 것입니다.
1-3. 우리는 사회적 참사의 기억을 계승하고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란 리본과 같은 상징물을 몸에 지니고 다니며 주변에도 성실하게 알릴 것입니다.
2. 우리는 군사기지화, 국가폭력의 역사를 배우고, 역사적 고통에 공감하고 이를 뛰어넘는 용기와 사랑을 실천할 것입니다.
2-1. 우리는 국가폭력의 피해자의 목소리를 직접 듣거나, 현장에 방문하거나, 행동에 동참할 것입니다.
2-2. 우리는 역사를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통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후대에 계승해 나갈 것입니다.
3. 우리는 현재 일어나고 있거나 또 일어날 수도 있을 다양한 무력 분쟁을 포함한 폭력들에 대하여 배우고, 이를 저지하고 예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겠습니다.
3-1. 우리는 이러한 무력 분쟁이나 폭력에 대한 문제의식을 찾고, 우리 주변에서부터 넓혀가고 함께 예방할 방법을 찾는 노력을 하겠습니다.
2024년 8월 29일
<한일청년평화포럼>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