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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음 Jul 11. 2021

바다가 되겠어요

무심코 건네는 성의에도

아주 깊이 감사하여요


무미건조한 인사치레에도

따스함을 느끼어요


사소한 정성에도 

아주 기뻐하여요


파도의 역치가 크지 않은 바다

기꺼이 죗값을 받아들여 

아파하겠어요


멀찍이 떨어져 

잠시 쳐다보아도


가까이 다가와 

잠깐 발만 담가도


바다는 쉬지 않고

그대를 향합니다


크게 부서지고 작게 일어나

하이얀 포말 끼어도


당최 얼 생각조차 없는 

무한한 바다는

늘 그대들을 향합니다


깊은 것이 죄라면

끝없는 것이 죄라면


차라리 바다가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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