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 처음부터 다시

몇번째인지도 모르는 과배란

by 소금

매번 긍정적이게 생각하려 했던 나는 1번의 계류 유산과 3번의 화학적 유산

어느새 몇번째인지도 모르는 과배란을 하며 무척이나 힘들었다.


첫 유산때 아이를 잃고 1년을 힘들어했었는데

그만큼이나 힘들었다.


이때까지 유산의 원인이 다 나 때문인거 같았다.

매번 반복되는 유산에 호르몬 약들에 몸도 마음도 지쳐가던 찰나

주변에서는 임신 소식과 출산 소식까지...세상이 나를 가지고 노는거 같았다.

너무 힘들었지만 옆에 있는 남편이 나를 계속 우울함에서 꺼내어주었다.


다시 시작하자 !!

마음을 먹고 생리가 터지자 마자 바로 병원에 예약을 했고

이번에는 내가 궁금한 것들을 적어서 선생님께 보여드렸다.



선생님께서는 내 질문에 성심 성의껏 대답해주셨고

이식 때 쓰던 주사로 배에 멍이 가득했는데...

그 가득한 배에 다시 과배란을 하기 위한 주사를 놓기 시작했다.


하루에 두,세대씩 과배란 주사를 맞고 마지막 날은 총 6대를

배 주사를 맞았다.


많은 호르몬 주사들로 인해 몸이 잔뜩 부었고 두통에 스펀지가 물에 젖은거 마냥

하루 종일 무기력했다.


문득 남편과 이야기를 하다가 "나 항상 괜찮았는데 이번에 왜 이렇게 힘들지?"

라고 물어봤고 내가 쓴 일기들을 보니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달도 쉬지 않고

호르몬 주사를 내 몸에 쏟아붓고 채취하고 이식하고 자궁경이라는 시술

을 한걸 인지한 뒤 그제서야 쉴새 없이 달려서 그런거구나....싶어서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때 쉬었어야 했을까?...조금 쉬어가야했을까?


그렇지만....우리의 아이가... 갖고싶어서 지금 아니면

안될것 같아서.... 포기를 할 수 없었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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