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오류

by 민하

우리가 처음 들어간 리틀야구단은 조금 특별한 구조였다.

아이들이 많지 않아, 다른 리틀야구단과 협력해 함께 훈련하고 시합을 치르는 시스템이었다.

말하자면, 두 개의 구단이 하나처럼 움직이는 형태였다.

게다가 우리 구에는 자체 훈련장이 없었다.

그래서 늘 타 구의 구장에서 훈련을 해야 했다.

일종의 ‘더부살이 야구단’이었다.

그때는 그런 구조가 흔한 줄 알았지만, 나중에야 그게 얼마나 불안정한 시스템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한 달쯤 지났을 무렵, 윤우 엄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언니, 간식비가 있는데…, 여기 총무가 언니한테 직접 말하기가 조심스러운가 봐요.”


훈련 중 아이들이 먹는 물과 간식 비용에 관한 이야기였다.

나는 ‘당연히 아이가 먹는 거라면 내야지’라고 생각했지만, 어딘가 마음 한편이 조금 걸렸다.

피아노나 미술학원처럼 단순히 ‘학원’의 개념으로 생각했던 나는, 이런 식의 별도 운영이 있을 거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학원에서는 기본 간식이나 물 정도는 제공되는 게 당연했으니까.

그렇게 삼만오천 원을 입금해 주고

그때 처음, ‘리틀야구단’이라는 세계가 일반 학원과는 전혀 다르다는 걸 실감했다.


그날 통화 끝에서 윤우 엄마가 물었다.


“언니, 근데 승민이 2월부터 선수반으로 오는 거죠?”

“응? 무슨 말이야, 다시 취미반으로 갈 건데?”

“네? 이렇게 하다가 취미반으로 가는 경우는 없는데…, 그리고 승민이가 선수반 한다고 하던데요?”

“어…, 그래?”


짧은 통화가 끝나고,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선수반으로 보내야 할까? 아니면 원래 계획대로 취미반으로 돌아가는 게 맞을까?

집에 돌아온 아이를 붙잡고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의 대답은 단호했다.


“엄마, 나 꼭 선수반 가고 싶어.”


그 말에는 단순한 고집이 아니라, 어린 마음속의 열정과 간절함이 묻어 있었다.

하지만 남편의 반응은 달랐다.


“그건 너무 무리 아니야?”


그는 지극히 현실적인 사람이라 얼굴엔 걱정이 묻어 있었다.

나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현실적인 부담, 남편의 반대, 그리고 아이의 눈빛 사이에서 마음이 복잡하게 흔들렸다.

하지만 결국, 마음은 아이 쪽으로 기울었다.

그날 저녁, 퇴근한 남편을 붙잡고 말했다.


“나, 승민이 선수반으로 보낼 거야.”


짧고 단호한 말이었다.

그렇게 해서 우리 아이의 ‘선수반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나는 그 결정이 내 인생의 ‘첫 번째 오류’가 될지도 모른다는 걸,

그때는 아직 몰랐다.

이전 03화처음, 너와 나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