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면 시야가 넓어진다는데, 정말일까?
여러분, 여행 좋아하시나요?
저는 21살에 처음으로 해외를 나왔어요, 여유 있는 가정은 아니었기에 해보고 싶었던 경험들은 전부 내가 직접 돈을 벌어서 해야만 했죠,
그렇게 보라카이, 괌, 싱가포르, 베트남, 일본을 다녀왔을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가까운데 한국과 너무 다르다’, ‘다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사는구나’, ‘행복에 기준은 없구나’•••등의 생각만으로도 여행으로 시야가 넓어졌다, 생각했거든요?
근데 캐나다에 머무르고 있는지 5개월 차가 된 지금,
시야가 넓어진 기준조차 넓어진 거 있죠,
지하철에는 마구 뛰어다니고 기어 다니고 손잡이를 이용해 철봉처럼 노는 아이들이,
또 그걸 흐뭇하게 쳐다보는 어른들이,
가끔 난동을 부리는 사람이 있을 때면 오히려 모든 승객을 내리게 하는 시스템이,
그렇게 해서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기도, 그래서
출근에 늦어보기도, 그걸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직장도. 한번 떠나기도 두려웠던 나는 이곳에서 워홀투어를 하는 사람들을 만나보기도 하고, 나이에 민감한 한국과 달리 면접 시 나이질문이 불법이라는 이 나라도.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성커플. 뭐 좋지 않은 것들로는 길에서 갑자기 소리를 지르기도 굉장히 많은 홈리스들을 쉽게 만나기도 하지만 일하는 사람이 우선인 세상을 만났고, 어느 정도 자유는 개인의 행복을 위해 필요하구나 깨달았어요.
“여행 다녀서 뭐가 좋은데? 돈만 쓰고 경력은 단절되고 시야 넓어지는 거? 넓어지면 뭐 할 건데?”라는 쏘아붙이는 질문이 온다면 저는 이렇게 대답할래요.
돈만 쓰고 온다고? > 빚내는 것도 아닌데, 쓰라고 버는 거 아니야? 또 벌면 되지.
커리어 쌓을 때지 지금 놀 때 아니야> 그러면 언제 놀 수 있어? 커리어 쌓는 건 언제 끝나는데? 내가 이렇게 결정할 때에 떠나보는 것도 기회야. 일은 또 하면 돼!
나에겐 아직 일할 수 있는 체력이 있잖아?!
시야가 넓어지면 뭐 할 건데?> 꼭 뭘 해야 돼? 세상엔 돈이 적어도 행복한 사람이 있고, 많아도 불행한 사람이 있어. 그러니 나에게 최선은 지금 나의 상황에 만족하며 사는 거야. 그리고 이걸 깨달은 것 자체가 시야가 넓어진 거라 생각해, 앞으로 더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되는 경험이야.
혹시 망설이는 도전이 있다면 한번 도전해 보세요,
혹시 지금의 삶이 큰 불행이 없어도 행복하지 않다면 보는 사고를 넓혀보세요.
겨울에 따뜻하게 잘 수 있고, 벌레가 다니지 않는 집에 살고 당장의 끼니정도는 걱정 없다면, 우리가 불행할 이유가 무엇일까요,
나의 행복은 나한테서 찾아봐요, 그리고 떠나고 싶다면 지금이 가장 어리고, 체력이 좋고, 빠른 날입니다!
우리 행복하게 살아봐요, 큰 욕심부리지 말고 가진 것에 감사하는 하루를 살아봐요, 당장이 힘들어도 그 감정에 갇히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