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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애 Jun 04. 2021

마음이 하는 말

마음은 자주 거짓말을 한다





햇볕 쨍하고 구름이 예쁘게 펼쳐진 맑은 하늘의 오늘 아침. 가벼운 마음으로 움직일  있었던 이유는 밝은 날씨 기운 덕분일까. 이상을 좋아하던 내가 현실을 바라본다. 꿈을 꾸다가 일어났다. 하고 싶으면 해야 하고, 하기 싫으면 하지 않아야 하는데.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하지 않고, 하기 싫다는 마음을 안고 한다. 되고 싶은 모습과  현실의 나는 정녕 하기 싫은  맞는가. 생각 전에 움직이는  낫겠다. 그게 집안일이면 더더욱. 집이 더러우면 치워야 하고, 배가 고프면 밥을 차려야 한다.   많다는 생각은 하등 도움이  된다. 고무장갑부터 끼고 청소기부터 꺼내면, 하게 되어 있다.






배가 고픈 와중에 드는 생각. 밥을 해야 해. 근데 귀찮아. 친근한 소리다. 하루쯤 괜찮아. 달콤하게 구슬리면 안락해진다. 편안한 마음이 든다. 배고픔은 끼니를 해결하면 끝이지. 피곤하면 잠시 누우면 되지. 귀찮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눈에 보이는 게 없다. 불평을 먹고 자란 머리가 비대해져 몸이 무거운 걸까. 아무튼 귀찮음은 근근이 살아가게 했다. 기쁨, 만족감, 뿌듯함, 홀가분함을 느끼지 못하게 했다. 모든 일은 사소하고 부질없다면서.










음악을 틀었다. 피아노 소리가 울린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잠시. 귀를 기울인다. 선율이 흘러 들어와 온 몸을 채운다. 기운 없을 때 링거를 맞듯 음악을 주입해본다. 갑자기 취소된 약속. 만나기로 했던 시간을 넘기고도 책상 앞에 앉아 있을 수 있다. 글을 발행하면 밥을 먹고 저녁 장을 보러 가야지. 마트 옆 카페에서 책을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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