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VEOFTEARS Dec 16. 2015

카메라로 인생을 담고 싶다

거리엔 수많은 인파가 오가고, 그 인파 덕에 적잖은 일이 일어난다. 기회가 많지 않지만 여기저기 돌아다닐 땐 내가 세상의 일부가 된 것 같아 행복하다. 여기저기서 나오는 시끄러운 소리도 바삐 뛰어가는 사람들도. 그냥 다 좋다. 그게 인생 같다. 뭐 특별한 건 없지만 그렇다. 



바깥 여러 풍경 가운데 유독 내 시선을 고정하게 만드는 광경이 있다. 다름 아니라 카메라 하나 매고 여기저기 기웃대며 연신 셔터를 눌러대는 사람을 만났을 때다. 그럴 때면 나는 생각한다. 



“저 사람은 지금 무엇을 담고 있을까? 어떤 추억을 켜켜이 쌓아 놓기 위해 저리도 역동적으로 움직일까?”라고 말이다. 



사진 촬영 스킬이나 내용물은 상관없다. 나도 사진에 대해선 일자무식이니까. 그냥 나름의 열정을 갖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멋지다. 분명히 렌즈 속의 세상은 찍는 이로 하여금 가치 있는 것일 테니까. 



사진 속에 무엇을 담고 싶느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주저 않고 이렇게 말하리라. 


“내 인생을 담고 싶다.” 



그렇다. 그게 진심이다. 바쁘게 사느라 옆이나 뒷모습을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내게 가끔은 여유를 선물하고 싶다. 충고를 필요로 하지만, 싫어라 하는 내게 사람들의 음성 대신, 사진을 통해 내 인생의 족적을 비춰주고 싶다. 마치 그 역할이 거울이듯. 혹은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듯. 



그렇게 한두 장씩 쌓여서 내 삶의 흔적이 렌즈를 통해 나타나면, 분명 반성할 것들도 쌓여갈 것이다. 그리고 찰나의 순간을 함께하면 할수록 작은 것에 감사했던 초심도 다시 일깨워지지 않을까 한다. 



그러나 함정은 이 모든 ‘희망’을 담아낼 여력이 부족하다는데 있다. 이동도 어렵고,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도 어렵다. 하하하



커버 이미지는 “Pixabay”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쓸데없는 고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