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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OFTEARS Nov 15. 2015

쓸데없는 고민

비옥한 땅에 맺힌

풍년의 곡식 낱알들은

그저 수많은 것들 중 하나이며



엘리트 집단에 둘러싸인 곳에선

한 사람의 지식이

그저 그런 시시한 자기자랑이 되고



거짓이 팽배하게 묻은 곳엔

절실한 진실 한 줄기가

무뎌지고 만다



우리는 혹

세대를 맞춰가야 한다는 명목으로

풍족해 보이지만

결국 주리게 되고 마는 것들에

스며드는 건 아닌지



남들이 이러니까

저런 식으로 살아내니까

나도 그 정도는 살아내는 게 당연하다는

그릇된 관점이 우릴 좀 먹게 하는 건 아닌지



지금 당장의 내 노력을

내 고된 몸부림을 대다수가 알아주지 않는다 하여

뒤나 옆을 바라 봐가며 쉬어가는 일을

게을리하는 것은 아닌지



내 이름이 빛나는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 아닌

나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곳에 머물며

필요를 채우고



누군가 내 도움을 받아

뱉어내는 한 마디 감사의 말에

자신 또한 감사해하는

약간의 미련함을 보이면 안 되는 건지



그 미련함 가운데 짓는 미소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아 가면 안 되는 걸까?

과연?!



커버 이미지는 “Pixabay”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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