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VEOFTEARS Jul 07. 2016

그러지 마라

당부

Courtesy of Pixabay



채워라 채워라 하지 마라

이것저것 아무거나 마구마구

닥치는 대로 넣었더니

결국 나를 잊게 되더라



비우라 비우라 하지 마라

이것저것 아무거나 마구마구

닥치는 대로 넣었던 지난날

얻은 부작용과 작별하려

억지로 토악질했더니만

이젠 내가 누군지 모르게 되더라



적당히 비우고

적당히 채우라 하지도 마라

뜨겁지도 않고 차갑지도 않은

미지근한 온도를 마주할 때

비릿하게 올라오는 향기

맡기 싫으니까



다만  

각자의 인생에 침묵으로 맡겨두라

최고는 모르나 필시

최선은 알 터이니

그의 땀과 눈물이 자유하도록

풀어두어라



그리고

암만해도 걱정되거든

멀리서 위해 기도하라

사실 그의 기도는 끊이지 않으나

그럼에도 힘겨울 테니

네 미약한 힘이나마 보태라



그게 네가 해 줄 수 있는

처음이자 끝이니……






본문 이미지는 “Pixabay”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지난 1년,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