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과 같다는 침묵이여
그대의 그 묵직함이
이 세상을 얼마나 바꿀는지 알 수 없으나
내 저 멀리에서도 침묵이란 두 음절의 이름
그 명성 익히 들은 바 있으니
그 소리들이 모이고 모여 말을 만들지
그렇게 언제나 그득하게 들어차
내 목젖을 조이지만 설령 그렇다고 해도
뱉어내는 소리의 음폭과
받아내는 소리의 음폭이
다를 것은 자명하니
왜 그러냐고?
때때로 음폭이 달라 생기는 부딪힘이
그 아픔이 괴로울 때가 있다오
나는 내 영역에서 그들은 그들의 영역에서
그러면 그 소리의 ‘뜻’조차 모르게 되지
그래서 다시금 부탁하지만
이보시오 ‘침묵 선생’
소리 내기 좋아하는 내게
할 수 있다면 소리 내기보다
소리 듣는 연습도 하고 싶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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