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브런치 작가 Love.of.Tears.입니다. 이렇게 소개하니 참 많이 어색합니다.
올해는 참 만만치 않았던 해 같습니다. 세간에서 일어나는 일도 그렇고, 저에게 일어나는 일도 그랬습니다. 제 경우는 늘 그런 것 같지만 치열하게 살면서도 뭔가 해 놓은 건 없는 듯한 그런 후회가 남습니다.
"올해도 잘 살지 못했네."
그런데요. 늘 내뱉고 되뇌는 혼잣말을 하고 나면 저도 모르게 뒤 이어 나오는 말이 하나 있습니다.
"그럼 잘 산다는 건 뭘까?"
올해도 어김없이 며칠 전에 중얼거렸는데요. 생각은 많았지만 답을 내리지는 못했습니다. 도무지 머리가 아파서요.
그래서 전 내년 목표를 ‘잘 살지 않기’로 정했습니다.
조금 무책임한가요? 그런데 전 정말 잘 산다는 의미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예쁜 여자 친구가 생겨야 할까요? 아니면 승진을 해서 주머니가 두둑해져야 할까요? 그것도 아니면 유명인사가 돼서 누구도 나를 몰라보는 사람이 없는 것? 그리고 제 경우에는 브런치 북 프로젝트에서 입상해 출간이 되면…
그 해는 잘 산 해가 된 걸까요?
생각해보면 우리가 추구하는 나은 삶이라는 것 때문에 정작 자신을 돌보진 못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위로해줄까요? 성공해야 한다는 목표 덕분에 열심을 내는 건 좋은데 조금의 빈틈도 없이 달음질을 해서 지쳐버리면 어떤 방법으로 위로해 줄 수 있을까요?
잘 살지 않고, 좀 편히 살면 나 자신을 구박하지 않아도 되니까 스트레스로 인한 건강악화는 없겠죠. 요즘처럼 힐링을 외치는 시대에 주어지는 쉼은 또 얼마나 꿀맛 같겠습니까?
새해에는 편한 마음으로 안식하면서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고 싶습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도 너무~ 잘 살려고 하지 마시고 편안하게 옆과 뒤도 보시면서 그렇게 천천히 여유롭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1년 4개월의 시간 동안 250여 개의 글 사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부족한 솜씨임에도 불구하고 구독과 라이킷, 공유 등으로 성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내년에도 처음의 모토처럼 브런치 같이 편안하면서도 묵직하고, 감동 있는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전 언제나 디젤 엔진처럼 천천히 뜨거워지지만 식지 않는 열정으로 살겠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커버 이미지는 “Unsplash”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