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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OFTEARS Dec 29. 2016

다시 한 번 더

3년 전에 쓴 메시지



세상의 많은 청년들에게



스피노자가 한 것으로 유명한 희대의 명언인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은 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일을 끝까지 하려 한다는 취지는 좋으나 만약 정말로 사과나무를 심은 다음 날 지구가 멸한다면(그보다 주님께서 재림하신다면이라는 표현이 좋을 듯합니다.) 그 일은 헛된 일이 될 것임에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주님께서 다시 오실 날을 알 순 없지만 정말 만에 하나라도 알게 된다고 가정했을 때 주님께서 새롭게 하실 이 세상에 사과나무를 심는 것보다 주의 길을 가기 위해 힘쓰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뚱딴지같은 소리인 것 같지만, 그런 저의 생각과는 별개로 많은 분들은 스피노자가 한 이 말처럼 비록 그것이 헛된 것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소신이나 꿈을 위해 땀을 흘리기보다 안정성과 부를 위해 일할 때가 많음을 볼 때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스피노자의 이 말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의 말속에서 느껴지는 열정은 높게 사거든요.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좀 더 내 상황에 맞게, 나이에 맞게 ‘값하자’는 생각이요. 저도 종종하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그 값이라는 것이 어디서부터 온 것이며, 기준이 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저 세상이 그렇게 흘러가니까… 아무개가 하니까… 그렇게 따라가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내 과거의 꿈은 접고, 좀 더 낫다고 생각하는 그 길, 혹은 나의 부모님, 혹은 나의 선배, 아니면 내 스승이 제안하는 그 길을 가는 것이 나을 거라 여깁니다. 내가 가진 열정과 꿈은 한 여름밤의 축제로 생각하고 작별합니다. 물론 그것이 주님의 길일 수도 있고, 설령 아니라 해도 안정적일 수 있는 길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가슴속 한 켠에 감춰진 여러분의 꿈과 열정은 아직 꺼지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활활 타오르다 다 타지 못한 채 식어버린 짧은 심지처럼 아직 남았을지 모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뭘 할까 고민하는 친구들, 전공을 뭘 택할까 고민하는 친구들, 취업의 기로에서 막막이라는 벽 앞에 서 있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그런 참된 고민의 있는 자리에 있는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그러나 그 고민 가운데 함께할 때, 고민 그 자체와 씨름하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뭔지에 대해 고민하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길 권합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주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사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내 재능과 비전으로 영광을 돌려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힘든 일을 겪게 되죠. 그때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는 것이 인내의 큰 버팀목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비전을 주님 앞에 구할 땐 많은 기도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제 나이 또래에 친구들을 만나면 전부 다 결혼 연애 육아 직장 같은 이야기밖에 하지 않습니다. 그런 틈바구니 속에서 꿈이나 비전 같은 이야길 하면 무시당합니다. 수준에 맞지 않는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제 또래들에게 일침을 가하고 싶습니다. 꿈이나 비전은 어릴 적에만 안고 가야 할 게 아니고 평생을 숙고하며 살아야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청년 여러분! 돈, 명예 다 좋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주님의 부르심 앞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리고 그 과정들 가운데 어떤 소망을 갖고 사는가가 더 중요할 것입니다. 세상에서 따지는 이윤을 계산하기보다 여러분의 아름답고 순수한 비전을 가지고 살아보십시오. 좋은 것을 주기 원하시는 주님이십니다.



그런 주님과 함께 여러분 심령 한 켠에 채 다 타 버리지 않은 심지에 다시금 “열의의 불꽃”을 태워보십시오. 저 또한 여러분 모두를 응원하며, 여러분과 같은 마음으로 이전보다 더 뜨거운 열기의 불꽃을 태워보려 합니다.



본문 이미지는 “Pixabay”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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