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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1. 잊힐 수 없는 네버엔딩 스토리

by LOVEOFTEARS

그 날

모두는 아팠습니다



그저 얼른 수습될 것 같던

가슴 철렁한 일



시간이 흐르고 흘러

절망의 시간을 살아도

늘 그랬듯 희망을 말했습니다



모두가 마음 모아

외친 골든 타이밍



시간은

사람의 염원을 배반하지 않으리라고

또 바라고 바라는 그런 맘으로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그 절박했던 기도가

전부 이뤄지지는 않았습니다



꽃 같은 영혼들

아직 지기에는 참으로 찬란한 영혼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찰나의 순간이라기엔

너무 무거운 상황들

잊지 않기 위해 애썼습니다



그런데 정말 미안하고

죄송하게도 잊게 되는 날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기억이 희미해질 때쯤

그 배, 세월호의

세월이란 글자도 못 알아볼 정도로

희미해졌습니다



모두가 떠나고

조용해진 바다 위에 그 침묵이라도

느껴보기 위해 먼 길 떠나 보려 해봤지만



제 몸 하나 챙기기 버거워서

떠나지조차 못했습니다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한데 이제 가슴에 묻어둔

그 날의 안타까움마저

떠나보내라 말합니다



아니오. 그럴 순 없습니다

비록 당신의 이름, 당신의 얼굴조차

낯설고 생소하지만 그렇게 잊고 나면



또다시 또다시

오만에 빠질까 봐

쉽게 잊을 수 없습니다



어쩔 수 없는 사람이라

망각과 조우하게 되는 그 날이 오겠지만

그 날이 오기 전까지는

잊지 않으려 발버둥 치겠습니다



괴롬의 그 날부터 어제까지

1311일.



그 날의 기억은

3년여의 스치는 추억이 아니라

잊어서는 안 되고

끝나지도 않는 이야기이니까요



모두 편히 쉬시길…





동영상 출처 = 유튜브채널 = 네버엔딩스토리0416




Image Courtesy of Wikipedia Commons




동영상 출처 = 유튜브

채널 = 네버엔딩스토리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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