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VEOFTEARS Jan 03. 2019

숨이 멎는 그 순간까지

놓지 말아야 할 그것… tvN 드라마 <남자친구>

tvN 드라마 <남자친구>의 대표 이미지. 출처 = tvN 공식 홈페이지. Copyright (C) CJ ENM All Rights Reserved.



관련 글

슬픈 눈물과 이별은 사랑의 필수요소?



디테일의 시대… 다양성의 시대가 일상이 된 미디어 체계임에도 불구하고 그 공식을 오롯이 비껴가는 콘텐츠가 있다. 바로 드라마 속 사랑이란 주제다. 뭐 비단 사랑이란 주제가 드라마에만 등장하랴. 그건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드라마 속 메인 테마는 현재까지도 사랑이다.



2018년 말 tvN이 <남자친구>란 이름에 또 다른 사랑 이야기를 선보였다. 게다가 시간여행이나 판타지적인 요소가 전혀 가미되지 않은 이른바 ‘정통 멜로’를 지향하는 극이다. 여성스러운 감성이 기본 탑재된 나는 다시 한번 속는 셈 치고 사랑이라는 진부한 떨림을 탐구해 보기로 했다. 이하는 그 와중에 느낀 나만의 기록이다.



Ⅰ. 정통 멜로?… 실은 판타지….

드라마 속 남자 김진혁(박보검 분)은 평범함 그 자체이다. (배우의 외모를 일컫는 건 아니다.) 누가 봐도 서민적이고 소탈한 청년이다. 그가 가진 건 지나치게 인자한 미소와 선한 마음씨 그리고 커다란 오지랖뿐이다. 뒷배경이랄 것도 없는 과일장수의 아들이니 그야말로 흙수저.



드라마 속 여자 차수현(송혜교 분)은 이름만 대면 누구나 다 아는 동화 호텔의 대표다. 빛나는 외모는 물론이고, 똑 부러지는 업무 능력에다 플러스 잘 나가는 집안의 전 며느리였으니 세상은 그녀의 이름 세 글자에 늘 주목한다. 아무튼 이렇게 배경이 다른 두 사람. 하늘이 뒤집히는 기적이 일어나야만 만날 것만 같은 두 사람은 의외에 장소인 쿠바라는 나라에서 마주한다.



그들에게 있어 쿠바라는 나라는 달라도 너무 다른 웃픈 현실을 뒤로하고 오롯이 인간과 인간으로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이었던 셈이다. 그때 마침 세상은 두 사람의 만남을 축하하기라도 하듯 붉은 석양빛으로 물들고, 이어폰에선 Omara PortuondoSi Llego a Besarte(만약 내가 당신에게 키스할 수 있다면)라는 노래가 흐른다. 이 어찌 현실적일 수 있겠는가. 너무나 비현실적이다. 장담컨대 모두가 한 번쯤 그려보는 인생의 풍경이 이 같은 그림이리라.


   

Ⅱ. 깔끔한 전개

꿈같은 날을 보내면서 쿠바의 추억이 채 식지도 않은 두 사람은 소위 운명이라는 단어에만 기대어 재회를 꿈꾼다. 꿈은 꿈이고 현실에서 각자에 삶에 몰두하던 그때. 거짓말처럼 대표와 직원으로 마주한다. 놀라움을 금할 수 없지만 사실 두 사람이 놀란 것은 아마도 예기치 않은 재회 때문이 아닌 환희에 가득 찼기 때문 아닐까 싶다.



연예인 버금갈 만큼 비밀이 없는 삶을 사는 수현이지만, 누구보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진혁 때문에 훗날에 있을 풍파는 늘 뒷전이다.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시간을 보내면서 둘의 사이는 깊어지고, 그에 비례해서 서로에 대한 배려 역시 소홀히 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갈등과 반대의 요소가 심한 드라마일수록 그 형태가 처음과는 달리 신파처럼 흐르고 질질 끌고 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데 <남자친구>는 그렇지가 않다. 마치 우유나 크림을 섞지 않고 좋은 원두로만 내린 고유의 커피 맛 같달까.



앞으로가 기대된다.



Ⅲ. 사랑의 본질을 깨닫게 한다

이 시대와 풍토가 조건만을 생각하는 사랑과 연애 그리고 결혼에 급급하다면, 이 드라마는 그런 베일을 속 시원히 벗겨냈다. 어쩌면 챕터 Ⅱ의 연장선일지도 모르겠는데 자신의 감정에 몰두하지 않고 필요하다면 서로의 곁에서 빗겨 서서 감정을 추스른다. 흔히 사랑을 강하게 타오르는 불꽃에 비유한다. 그러나 정말 오래가야 하는 사랑의 형태는 타서 없어지지 않는 공기와 같아야 한다. 공기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빈부의 격차는 더더욱 존재치 않으며 모두에게 평등하다.



사랑의 형태 역시 누구 하나가 일방적으로 희생하거나 누군가에게만 주어지고 마는 것이 아닌 모두에게 주어짐과 동시에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사그라들면 안 된다. <남자친구>를 보다 보면 본인의 말이 결코 허튼소리가 아님을 알게 되리라 믿는다.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드라마의 팬이라기보다는 사랑 그 자체의 팬인 것만 같다. 사랑은 그만큼 가치 있으며, 아름답고 평화롭다. 세상을 살면서 숨이 멎는 그 순간까지 놓지 말아야 할 일은 다름 아니라 사랑 아닐까.



아… 물론 남녀 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사랑 말이다.



본문 이미지는 tvN 드라마 <남자친구>의 대표 이미지이며 출처는 tvN 공식 홈페이지이고 저작권 CJ ENM에 있음을 밝힙니다. 더불어 해당 글을 향후 영리 목적으로 사용하게 되더라도 본문에 실린 이미지를 사용하진 않습니다. 



관련 글


매거진의 이전글 디아블로:이모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