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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OFTEARS Jan 14. 2019

4년 전 오늘의 소셜미디어 - 上


출처 = Pixabay. 이미지 수정. 폰트 = 네이버 나눔 펜.



1. 요즘 기회가 닿아 닉 부이치치의 “삶은 여전히 아름답다.”라는 책을 읽고 있다. 지인에게 책을 대여한 지 오래인데 이제야 읽고 있다. - _ - 게으른 자여…. 



2. 난 장애와 장애인의 소재를 담은 영화나 책 드라마 등은 잘 보지 않는다. 예전 칼럼에서도 그 이유에 대해 이야기한 것 같은데 그 이유는 해당 칼럼 전문을 링크한다. 참고 바란다. 드라마 ‘굿 닥터’와 이상(理想)

「출처: 에이블뉴스」 본인 칼럼



3. 이런 이유로 난 장애인 관련 미디어를 접하는데 인색하다. 사실 볼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예외로 이 작품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완독 한 것은 아니지만 오늘 인상 깊은 구절을 하나 발견했다. 



“인생에 어떤 한계도 설정하지 말라.”



주님 안에서 사는 우리가 나 자신의 한계를 설정하면 주님께도 한계를 갖게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이었다. 많이 동감했다. 



4. 그리고 동감하지 못했던 말 하나는 이것이었다. “장애에 집중하지 마라.” 물론 저자의 의도는 장애에 집중해서 좋지 않은 생각들이 양산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며 그 생각이 좋은 의도란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장애에 일부러 집중하려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장애는 곧 ‘나’이며 ‘나의 일부이기에’ 늘 함께해야 한다. (인정하긴 싫은 게 사실이다)



5. 나의 친구 중 한 명은 한 2년 전쯤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장애는 우리의 정체성인 거고…”라며 말을 끊었다. 그래서 그 말을 듣고 난, 이내 이렇게 말을 이었다. 



“장애는 우리의 정체성이 될 수 없어. 장애의 원인은 모르나 분명 2차적 문제가 발생해서일 거야. 우리의 정체성은 ‘사람’이지 장애가 아냐.”라고 말이다.



그런데 곰곰이 떠올려 보니 그의 말도 꼭 틀린 것만은 아니었다. 어쨌든 장애인은 본인의 장애에 대해 집중하지 않는다. 가끔 절망하거나 한숨짓는 일은 비장애인에게도 비일비재한 것이고, 장애인 또한 같은 맥락이다. 



6. 닉은 우리나라 나이로 서른넷이고, 나와는 한 살 차이로 닉이 형이다. 절단 장애인으로 살면서 누구도 하기 힘든 취미를 갖고 있고, 더불어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음은 물론, 대중들에게 훌륭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으니 존경받아 마땅하다. 혹시라도 만나면 아주 오랜 시간 솔직한 대담을 나누고 싶다. 



7. 그런데 문제는 주위 지인 분들이 가끔 닉과 나를 상대 비교하시며 ‘너도 닉처럼 잘 될 거라’ 말씀하신다. 감사하다. 그런데 사실 격려가 아닐 때가 더 많다. “너는 왜 못하느냐.”라고 하실 때가 있다. 물론 극소수의 분들이라 무시하며 지내지만 말하고 싶은 게 있다. 



8. ‘운동신경의 살아있음’에 유무는 정말 크다. 물론 절단 장애인의 애환도 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하지만 뇌성마비(뇌병변) 장애인의 삶도 결코 녹록지 않다. 



9.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이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는 저마다의 사명과 그 사명에 따른 주님의 목적이 다 다르다. 닉은 닉의 삶이 있고, 나는 나의 삶이 있다. 또 다른 장애인은 그의 삶과 달란트가 다르다. 



10. 적어도 누군가를 위로하고 다독일 때 아무개와 비교는 하지 말아 주시길…. 이런 인물과 비교당하는 것은 영광이지만 잘못하면 그게 비교 의식으로 변모할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난 아니다.)



11. 혹자는 내가 닉이나 이지선 氏 같이 장애를 이야기할 때 왜 ‘밝게’ 이야기하지 않느냐고 말하실 수도 있다. 그런데 나는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다고 그분들이 ‘거짓’을 말하느냐 아니다. 그분들 역시 100% 진실이다. 하지만 장애인의 삶은 미소 지을 날만 있는 것은 아니기에 말씀드린다. 



본문 이미지는 “Pixabay”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이고 “이미지를 수정”했음을 밝힙니다. 폰트는 “네이버 나눔 펜”을 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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