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에게
조그만 일에도 두렵다고 했니?
저 광활한 세상을 좀 봐
여기서도 두려우면
저곳에선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니?
네 안의 모든 자아를 긍휼로 환원해봐
상상도 못 할 일들이 일어날지도 몰라
먼저 나서지 않아도 동행하자고 할 걸 아마
사랑 주고, 사랑받고 싶다고 했니?
창문으로 비치는 네 표정을 봐봐
그리고 너 자신에게 조금 더 관대해지렴
가끔은 사랑한다는 말도 하면서
널 가르치려 드는 게 아니야
그렇다고 여태까지 해온 모든 것들에
잘못을 부여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다만 矛盾이라 말하고 싶네
두렵고,
함께하지 못하고
사랑할 수 없는 건
네 스스로를 신뢰치 못해서야
세상이 워낙 독종 같은 지라
네가 취해야 했을 포지션은
감히 이해하진 못하더라도
짐작할 순 있을 것 같아
하지만 내내
그 자리에서 머무르기만 한다면
너를 방해하고자 하는,
보이지 않는 또 다른 누군가는
늘 이렇게 속삭일 거야
더 두려워해!
너 따위가 낄 자린 없어!
언감생심 기대도 하지 마!
그럴 때마다
한계를 인정하되
자책은 말고
기도함으로 나아가 봐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그렇게
세상이 네게 덧씌운 矛盾을
제거 해나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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