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날씨와 같지 않을까
생각해 보면,
20대 때는 비를 죽도록 싫어했더랬지
내리는 모양이 마치
슬픔을 머금은 이의 눈물 같다면서
말이 안 되는 생각을 한 셈이지
그러다가,
30대가 되고 나서야
비를 향한 나 홀로 증오를 졸업하고
비의 필요성을 체득하게 된 거야
그로부터 다시 몇 년이 지나고,
마침내 40대란 나이를
더 이상 꿈이 아닌 곧 일어날
현실로 받아들여야 하는 지금은
어떤지 아니?
비를 완전히 사랑하게 됐다는 거야
참, 이상하지?
시간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게
솔직히 말하면
여전히 찬란하게 빛나는 날을
더 사랑하는지도 몰라
그래도 비를 감히 사랑의 범주에
넣을 수 있다는 건, 내겐 아주 큰 변화라고
삶도 마찬가지 같아
시간의 흐름과 상황의 변화 따라서
생각도 성향도 많이 바뀔 거야
변치 않는 네 모습처럼
늘 밝고, 신나는 매일이 이어지길 바라지만
살다가 혹 그렇지 않더라도 필요에 따라
바람 불고, 흐려지고, 비 내리고, 눈 내리는
날씨의 모양처럼, 그 끝에는
다시 환해지는 날도 온다는 것을
잊지 않길 바라
서 있는 그 자리, 해야 할 일이 무엇이든
모두 잘해 낼 것을 믿으며
늘 건강하고, 행복하소서. 그대!
July 19th, 2019
늘 행복할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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