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한 표정으로 바라본
세상 한켠에는
꽃과 푸른 풀과
찬란함이 한데 섞여
‘봄’이라고 이름 붙여진
다른 세상이 있었다
저 멀리의 세상에서
노니는 벌레 한 마리는
나와 같이 바빴지만
그 결은
분명히 달랐다
한숨과 허무 대신
오늘에 대한 감사와 만족
그리고 평화가 그 속에 있었음을
누가 감히 그를 보고
말 못 하고 생각 없는
미물이라 하겠는가
이렇게도 배울 점이 많은 것을
이내 부끄러워졌다
나의 생각은 지금 과연
어느 곳, 어떤 모양으로
향하고 있는가 싶어서
본문 이미지는 “Pixabay”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