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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OFTEARS Aug 27. 2019

가을날의 생각




숨 막히고 답답한 낮의 공기와

서늘하고 상쾌한 밤의 공기가

무언의 전쟁 중이다



둘의 자존심 싸움이 대단하다

침묵으로 일관하지만 이미 알고 있다

승리자가 누구인지



덕분에

내 가슴은 강렬한 여름을 품고

내 다리는 오롯이 가을을 품는다



이때마다

생각의 늪에 잠긴다

올해의 절반이란 고개를 넘었다



잘 살기보다

최선을 다하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고,



되레

게으름과 짜증만

마음 바구니에 담았다



가능보다 불가능이

많음을 목도하고

또 그것을 나이 핑계로

용납해야 함이 서글프다



정말 나이는

숫자 놀음뿐만이 아니다



어디 그뿐일까

타인도 끌어안아야 한다

세상천지에는 자기 목마름에 못 이겨

번호표 받고 줄 서 있는 사람이 그득하다



수많은 한숨과 눈물 섞인

인생을 음성이라는 멜로디를 통하여

듣고 또 이해하려면



나는 그의 인생 여정에

빠져들어야 함은 물론이요

내가 곧, 그가 되어 봐야 한다



그게 아니면,

결코 지랄 맞은 인생사를 경청할 수 없다



허나 이런 나도

사람이기에 비틀댈 때 많다



냉탕과 온탕

축복과 저주

삶의 기쁨과 회의의 경계를 넘나드는

매일 가운데 때로 나도 지친다



물론 이 같은 생각이

숨결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레

체득되는 것이라 해도 그것이

소위 경험이라는 단어의 산물이라면



기필코 경험을 던져버리고 싶을 만큼

힘겨울 때가 있다



서로의 생각을 우선시함으로 으르렁대고,

마치 언어가 다른 이방인들이

자기들만의 말들로 왁자지껄하는

그런 모습들이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있다



부디 그러지 않게 되길…



기깔나게 살진 못했지만

부단히도 견뎌냈다

그 인내에 한 줄기 감사를 얹고

늘 그렇듯 더 나은 내일을 꿈꾼다



마지막으로 써낸 글 이후 한 달여 만이구나



본문 이미지는 “Pixabay”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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