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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OFTEARS Dec 28. 2019

2019년의 마지막 인사

저는 2020년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해당 글은 페이스북 계정에 업로드 한 글이기도 합니다



2019년 마무리 인사드립니다. 우선 인사라고는 하지만 실은 근황에 가깝습니다. 언제부터인가 페이스북을 브런치에 글 쓴 링크를 담는데 그친 것 같아 한켠에 늘 아쉬움을 지니고 있었는데 해당 포스트로 나마 그 아쉬움을 달래 봅니다.




1. 올 한 해는 몸이 많이 좋지 않았습니다. 여러분께서는 어떠셨는지요. 그렇다고 병원에서 요양할 정도의 중병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맘먹고 들락거렸다면 충분히 납득 가능할 정도의 증세들이었습니다. 예컨대 소화가 잘 안된다든지, 이석증으로 어지럽다든지, 또는 열을 동반한 편두통으로 고생한다든지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중에 한 가지는 지나칠 정도로 조절 중이고 나머지 두 가지는 그날그날의 컨디션 정도에 따라서 편차가 있습니다. 이석증 증세는 환절기마다 재발하는 것 같으니 그러려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약 먹고 나아지길 바라는 수밖에요.




2. 올해는 저에게 아주 혹독한 날들의 연속이었던 것 같습니다. 신경 써야 할 일들이 정말 많았거든요. 물론 제 자신이야말로 인류 최고의 오지라퍼이기도 하고, 더불어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신경 쓰는 세심함을 가진 영혼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정말이지 일이 끊이지 않았던 건 사실입니다. 한 고비를 넘으면 또 하나의 봉우리가 보이고, 그런 연유로 가뜩이나 퍽퍽한 일상에서 풍기는 진한 고독함이란 말할 나위 없었죠. 때문에 글 쓰는 작업 또한 더디 한 것이기도 합니다.




3. 몸도 좋지 않았고, 일도 많은 탓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그렇게도 갈증을 느꼈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나로서의 자격' 아니었나 싶은데요. 무슨 말씀이냐면, 이 세상을 살면서 거의 모든 부분을 타인의 손길에 의해 살아야 하는 저이지만 그리고 그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지만 때로는 누군가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닌 내 생각을 몸소 실천하고 실현시킬 수 있다면 좋겠다는… 예컨대 이런 것 있지 않습니까. 아들로서, 동생으로서, 나아가 사회로 생각하면 선배로서, 후배로서 등의 여러 가지 자격들 말입니다. 흔히 이를 두고 '노릇'이라고 하죠. 저는 원치 않게 노릇을 할 상황이 사라졌으니 애석한 부분도 적잖습니다. 물론, 이 노릇이란 건 일종의 뵈지 않는 '감투'와도 같아서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해서 어떤 때는 감사하는 부분도 있긴 합니다. 웬만하면 저로 하여금 부담을 지어주지 않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하시거든요. 허나 대부분은 사소한 인지상정조차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모두에게 면구스러울 따름입니다.  




4. 일상에 치이다 보니 아까 말씀드렸듯이 해야 할 일(집필)에 소홀했음은 물론이요, 감사의 고백도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생각해 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역사하심을 느낄 만한 삶의 흔적들이 많았으나 둔감하여 알아채지 못한 적이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다만 육신이 고통스럽거나 심령이 피폐할 때, 내게만 집중하기에도 모자란 그 시간 가운데 나보다 못한 이들을 생각하며 안도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나보다 더 나은 이들을 향한 동경을 해야 하는 건지 고민되기도 했습니다. 전 양쪽 다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한쪽은 오만한 것이 되고, 다른 한쪽은 바보 같은 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느니 차라리 무념무상으로 지내는 편이 낫겠더라고요. 물론 잘 안 되지는 않았습니다.




5. 새해 계획을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세요. 관심의 증표라고 믿고 싶네요. 고맙습니다. 그런데 제 계획은 "없습니다." 벌써 몇 년째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 같은데 귀찮아서이거나 될 대로 되어라 이런 건 절대 아니고요. 그냥 주어진 자리에서 주어진 대로 열심히 살고자 함입니다. 아무리 휘황찬란한 계획을 세우고, 심지어 그것들을 기록으로 남겨도 흐지부지 되는 경우를 자주 만났기 때문입니다. 내 역할과 소임대로~ 세상이 들이미는 도덕적 잣대와 하늘 아버지이신 주님 말씀을 벗어나지 않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다만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건강하게 지내면서 소홀했던 관계의 망을 넓혀 24살 때의 그 쏘다님의 역사를ㅋ 다시금 재현하고 싶습니다. 글을 쓰는 수 역시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할 예정입니다.




6. 다가 올 2020년은 원더키디가 찝쩍대는 한해지요.ㅋ 애니메이션 상에서는 상당한 고 테크 사회가 됐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처럼 모두의 삶이란 늘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모두의 내일이 급변하진 않겠지요. 새해를 맞아도 어제와 별다를 바 없다고 느끼실지언정 부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부자 되시는 한 해… 무엇보다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복도 많이 누리시길.




마지막으로 제 모토를 담은 인사드리겠습니다. 저는 2020년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2019년 12월 28일

러브오브티어스 / Love.of.Tears. 드림



본문 이미지는 “Pixabay”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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