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글은 금일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블리즈컨 2019> 행사의 짤막한 소식입니다. 내용은 알고 싶은데, 찾기에는 번거롭고 귀찮은 분들을 위해 텍스트로만 남깁니다. 공개된 이미지 및 동영상은 블리자드 공식 사이트나 공식 유튜브 채널, 혹은 현장 취재를 떠난 게임 관련 사이트 기자님들의 기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내일 2일 차 소식은 모레 해당 글타래에 추가할 예정입니다.
-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블리자드 CEO인 J 알렌 브랙의 사과가 있었습니다. 발언 내내 울먹이기도 했는데 팬들은 환호로 응답했습니다.
사과를 했음에도 팬들 및 업계의 시선은 대부분 냉랭했는데요. 그 이유는 대략 이렇습니다. 먼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습니다. 예컨대 지난 하스스톤 대회 때 소신 발언을 한 게이머에게 징계를 내린 건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언급과 사과가 있었어야 하는데 언급조차 하지 않은 점은 아쉬움을 나타내기에 충분해 보이는데요. 해서 팬들 사이에선 J 알렌 브랙 CEO의 사과가 “미안해, 그런데 뭐가 미안한지는 모르겠네.”의 다른 표현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사견입니다만 지난해 개최된 블리즈컨 2018에서 디아블로: 이모탈을 발표할 당시 “여러분들 폰 없으세요?”라는 와이엇 챙의 발언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게이머들에게 많은 실망과 상처를 안겨준 바 최소한의 워딩조차 없었던 것은 유감입니다.
- 디아블로 4가 공개됐습니다. 공개된 클래스는 바바리안(야만용사), 소서리스(원소술사), 드루이드입니다. 총 클래스 수는 5개로 알려져 있습니다. 디아블로 4는 오픈 월드를 지향하며 한층 어두운 분위기입니다. 너무 고어(Gore)해서 공포영화 분위기가 날 지경입니다. 맵의 크기는 전작인 디아블로 3에 비해 10배에서 20배 정도 크다고 하는군요. 참고로 디아블로 4는 포탈과 웨이 시스템은 유지, 때에 따라서는 말 타기와 벽 타기도 가능합니다.
- 소서리스(원소술사)의 전달자 스킬이 발표됐습니다. 바바리안(야만용사)에게는 무기고 시스템이 생기면서 한 번의 4가지 무기를 갖고 다닐 수 있고, 때에 따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드루이드의 경우 곰과 늑대, 인간의 모습을 오가며 제한 없이 전투에 임할 수 있으며, 그 과정 가운데 딜레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 전작인 디아블로 2에서 선을 보였던 ‘스킬 트리’ 시스템이 부활합니다. 스킬 트리는 짐작 가능하다시피 레벨업이 될수록 고급스러운 스킬이 해금됩니다. 스킬 트리와 별개로 ‘특성’ 시스템 역시 도입되며 특성의 경우 스킬과는 따로 운영됩니다.
- 디아블로 4는 시리즈 최초로 오픈월드 맵을 선보입니다. 많은 타 게임사들 또한 오픈월드 형 게임을 내놓을 때 로딩과의 전쟁을 선포했었는데 디아블로 4 역시 최소한의 로딩을 약속했습니다. 주목할 점 하나는 방대한 지역과 세계관이라고 해서 무조건 적인 협동 플레이를 요구하진 않는다. 즉, 다시 말해 솔로잉 만으로도 콘텐츠를 즐기기에 충분하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이 부분은 글쎄요.
- 모든 던전이 곧 엔드 콘텐츠로 생각 들도록 제작하겠다고 발언했습니다. 던전의 목표는 2가지이며, 열쇠를 통해 던전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하네요.
- 역시 시리즈 최초로 월드 보스가 도입됩니다. 당연하겠지만 월드 보스 이전 등급의 몬스터도 존재할 것 같습니다.
- 룬 시스템이 돌아옵니다. 전작에서 보았던 친숙한 룬들이 눈에 들어왔는데 지금으로 봐선 ‘룬 워드 아이템’이 나올 것이 거의 확정적으로 보이긴 하나, 개인적으론 룬에 의지하는 상황은 연출되지 않길 바랍니다. 왜냐하면 전작인 디아블로 2에서 룬 워드 요소가 추가된 후 해당 게임만의 고유한 맛이 사라졌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 아이템은 차례대로 일반 -> 마법 -> 희귀 -> 전설/세트 -> 고대 -> 신화 순의 등급을 가집니다.
- 신화 등급의 아이템은 모든 부위 중 한 부위만 착용 가능하답니다.
- 디아블로 4와 더불어 루머로 강력하게 떠돌았던 디아블로 2: 파괴의 군주 리마스터의 출시는 웬일인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 새로운 배틀넷 런처가 공개됐습니다. 현재는 베타 버전인 상황이며, 기존 배틀넷 런처의 설정 창에서 베타 참여를 선택하면, 새로운 런처를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배틀넷 런처는 밸브 코퍼레이션의 자사 플랫폼인 ‘스팀’의 최근 업데이트된 라이브러리의 모습과 유사한 UI를 갖고 있습니다.
- 오버워치 2가 공개됐습니다. 큰 변화 요소는 PVE 요소 추가이며 각 캐릭터를 다시 그린 것으로 사료됩니다.
- 오버워치 2는 전작의 보유 없이도 구매 후 플레이 가능한 스탠드 얼론 형태로 출시되며, 또한 오버워치 1 보유자와 오버워치 2 보유자 간의 매치 매이킹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어둠 땅 확장팩이 공개됐습니다.
- 하스스톤: 용의 강림 확장팩이 공개됐습니다. 용의 강림은 리그 오브 레전드의 롤토체스 같은 오토 체스 류의 모드를 선보입니다.
-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의 베타 일정이 이번 주로 확정됐고, 전쟁의 전리품 에디션 구매자에게 先 권한을 부여한다는 소식을 들으셨을 텐데요. 그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인터뷰를 갖게 된 셈입니다. 이 인터뷰에서 그들은 여전히 연내 출시(2019년)가 목표이며, Direct X 10부터 지원하고, 스토리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따르며, 사양은 현재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확장팩 격전의 아제로스보다 낮을 것이라 하는군요.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의 스토리 추가는 현재까지는 없으며, 기존 그대로 유지됩니다. 기존 맵들 모두 플레이 가능하며 번역의 경우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에서 완역과 음역을 모두 제공한 것과는 달리 완역만 존재한답니다. 완역이라 함은 아시는 것처럼 예컨대 블레이드 마스터를 검귀로 표현하는 방식으로써 스타크래프트 2의 그것과 같습니다. 이 같은 결정의 이유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유저들과의 일종의 괴리감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합니다.
-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신규 영웅 데스윙과 신규 스킨, 신규 탈 것이 공개됐습니다.
- 스타크래프트 2의 새 협동 사령관 아크튜러스 멩스크가 공개됐습니다.
- 마지막으로 디아블로: 이모탈의 업데이트된 게임 플레이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2일 차 정보를 적다 보니 전혀 간단하지가 않게 변했는데요. 그만큼 볼거리가 많았던 행사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개인마다 생각하시는 바가 많이 다르실 수 있겠지만요. 올해 블리즈컨을 바라보며 팬의 입장에서 느낀 것 중 하나는 ‘왜 항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언제나 사람은 오만해서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반성하는 그런 존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부디 어느 분의 말처럼 초심으로 돌아가길 바랍니다. 올해는 뭐니 뭐니 해도 디아블로의 해였는데요. 시네마틱 영상을 처음 접하고는 압도적인 영상미에 놀랐습니다. 뭐 영상 퀄리티야 디아블로 4뿐만 아니라 와우나 오버워치도 대단했는데요. 어쨌든 디아블로 4의 등장이 참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