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단 묵직해지기를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있다
우주 한가운데서 바라보면
지구라는 자그마한 세계는
점에 불과하듯
훗날 내 숨결을 정리할 때
현재의 열심은 아마
허송세월에 지날지 모르나
적어도 현재의 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살고 있다
침묵이 있어야 할 곳에
침묵을 담고
미소가 담겨야 할 곳에
미소 한 줌을 흘린다
열의를 쏟아야 할 곳에는
내일이 없듯이 하고
쉼을 누릴 땐
꼭 허기진 배 채우듯 한다
아무리 그래도 타인의 눈길엔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내 인생을 대리하여
누군가 살아간다면 결코
잘할 수는 없을 것이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인생의 세계는 여전히 작고
부족하다
하루를 보내고 불쑥 커 버린
자아를 내 안 곳곳에 심고
인내의 수분을 부단히 부어도
여전히 파도 위의 모래성 같다
완전하길 바라는 것은 아니다
애당초 인간이란 피조물의 필연은
부족함이니까
다만 부족하고 엉성한
모래성 같이 흩뿌려지는 삶이라도
어제보단 묵직해지기를
바람에 날려 사그라드는
운명이 될지라도
버텨내는 힘은 어제보단 단단해지기를
그저 바랄 뿐이다
잘 해낼 수 있을까?
오롯이 감당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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