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혼을 내더라
빗방울 젖은 풀잎보다 촉촉한 눈가
밤길 비추는 가로등보다 환한 미소
무지개의 다채로움보다 선명한 음성
이 모든 것 다 사랑했지만
그보다 더 좋았던 건
그대의 작은 손
나의 손에
그대 작은 손 포개면
넉넉히 남아 놓치지 않을 듯한
안도감에… 좋았다!
허나 세월은
이 안도감 꾸짖었다
나란히 포갠 손이라도
남아도는 틈 사이로,
굵은 마디 사이로 빠질 수 있음을
어이해 몰랐느냐고
왜 꼭 닥쳐야 아는 거냐고
크게 혼을 내더라
Photo by Joshua Earle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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