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VEOFTEARS Jan 16. 2022

<싱어게인 2>, 잊힌 자들을 위한 기회의 땅이 되길

JTBC 월요 예능 <싱어게인 시즌 2> 메인 이미지. 출처 = JTBC <싱어게인 시즌 2> 공식 홈페이지.



지난번에도 동일한 프로그램에 대해 글을 쓴 기억이 있다. <싱어게인 시즌 1>을 통해 이승윤이라는 괴짜 아티스트가 그간의 인생에서 왜 배가 아파야만 했는지, 정홍일이라는 락커가 비주류 장르로써, 게다가 아이돌 댄스로 획일화된 케이 팝 시장에서 어떻게 하면 대중들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할 수 있는지, 그리고 프로들과 견줄 만큼의 달란트가 이미 완비돼 있던 무명 가수 이무진이 좋은 기회를 만나면 얼마큼 비상할 수 있는지를 볼 수 있었다. 당시 이 프로그램이 가져다준 파장은 결코 작지만은 않았고, 동시에 긍정적인 반응도 이끌었으므로 시즌 2가 기대됐던 건 사실이다. 그래서 오늘은 <싱어게인 시즌 2>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Ⅰ. 차별성 하나

<싱어게인 시즌 2>(이하 싱어게인 2)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확실히 음악 감상의 주안점을 둔 오디션이라는 생각이 든다. 타 방송사의 여러 오디션들은 동료 참가자나 심사위원들의 음성과 리액션이 참가자의 노래 중에도 빈번하게 노출돼서 노래에 몰입하기 어려운 반면 <싱어게인 2>는 이것을 최소화한 듯싶다. 또 같은 장면을 다른 위치에서 비추는 식으로 여러 번 반복하는 연출도 없다. 물론, 앞서 이야기 한 첫 번째 요소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가창자의 실력을 인정해서 긍정적 의미로 웃거나 혹은 소리 지르는 등의 장면은 볼 수 있지만, 시청하는데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라는 것. 다만, 필자가 꼰대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특히 주니어 심사위원들이 자주 사용하는 ‘지렸다’는 표현이나 ‘찢었다’는 표현은 대체 얼마나 많은 속옷이 필요하며, 또 얼마나 많은 무대의 재건축이 필요한지 묻고 싶을 정도랄까. 뭐, 이 부분은 가볍게 웃어 넘어가 주시길…^^



Ⅱ. 차별성 둘

<싱어게인 2> 만의 차별성은 그때  시절, 우리들의 스타를 소환한다는 점이다.  부분은 독보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같다. 물론, 간혹 가다  오디션에서도 이런 일은 일어나긴 한다. 하지만, <싱어게인 2>에서는 소위 슈가맨 , 홀로서기 라는 이름으로 추억 여행을 시켜준다. 심지어 때때로 OST  통해서도 과거로의 여행 길이 이어질 때도 있다. 쉽지 않은 일이 현실이 되는 가장  이유는 지난 <시즌 1> 방송 당시  글을 통해서도 밝혔듯 <싱어게인>이란 오디션 자체가 자사의 프로그램인 <투유 프로젝트 슈가맨>(이하 슈가맨) 컬래버레이션  프로그램이기 때문도 한몫할 것이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 들수록 과거에 누린 순간들   가지는  아름답게 보정되는 것을 체감할  있다.  아름다운 추억  페이지 가운데 특정 음악이 끼어 있다면, 어찌 잊을  있겠는가. 가슴에 고이 숨겨둔 아련한 선율을 어느샌가 듣는 그때 저릿함은 느껴  사람만이  것이다. 때문에 <슈가맨> 인기는 당연했고<싱어게인>  감성 그대로를 차용한 것이다.



Ⅲ. 그래서 아쉽고 서운하다

그런데 문제가  가지 있다. 물론, 이건 필자 혼자만의 생각일 수도 있음을 미리 밝힌다. 슈가맨, 홀로서기, OST 조를 통해 과거의 달콤하고 아련한 추억이 소환되는 것은 좋은데, 일회성인  같다는 생각이 시간이 지날수록  진하게 남는다. OST  같은 경우  알려지지 않은 뮤지션들도 있으니 넘어가더라도 나머지  개의 조는 솔직히 페널티가 정말 크다. 2009년에 너무 아쉽게 소천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생전 마지막 투어 콘서트를 준비할  이런 말을   있다. 팬들은 라이브 공연에서도 원곡과 동일한 퀄리티의 노래를 듣기 원해!”



이 말은 콘서트 특유의 독보적 퍼포먼스는 보여줘야 하지만, 그것이 원곡의 감성을 해치는 선까지 가면 안 된다고 하는 다른 말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이리라… 이렇게 굳이 추억이 아니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공간에서도 그러는데 오디션에서 무대를 심사하는 심사위원이라고 많이 다를까. 그들도 사람인데. 더구나 그 누군가가 오랜 공백기를 가졌다가 실로 오랜만에 무대 위와, 카메라 앞에 선 사람이라면 더더욱.



내심 당시에 낸 앨범 감성 내지는 콘서트에서 들어온 그 기량을 기대할 것이다. 또한 이에 더해 시간이 흐른 만큼 더 농익은 기교들까지 바랄지 모른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 그러지 못한 경우가 많다. 대표적 케이스가 43호 가수였던 김현성 씨 같은 경우인데 심사위원들이나 시청자들 모두 안타까워했다. 그렇다고 슈가맨, 홀로서기, OST 조에 속한 모든 이들에게 어드밴티지를 주라는 게 아니다. 다만, 그 조에 속한 베테랑 가수 분들 중에는 요즘 친구(?)들과 겨뤄도 결코 가창력에서 밀리지 않는 분들도 있었다는 것. 대표적으로 24호 가수였던 모세 씨25호 가수였던 리사 씨는 누군가에 꿇릴 실력이 아니다. 두 분이 함께 부른 신승훈 씨 원곡의 「전설 속의 누군가처럼」은 너끈히 다음 라운드에 올라갈 정도였고, 그게 아니라도 최소 한 사람은 심사위원들의 수퍼 어게인 권한으로 올라갔어야만 했다. (시즌 1의 유미 씨도 그렇다. ㅠㅠ) 감정이 과했다, 분위기와 안 어울렸다 같은 식의 이야기 만으로 떨어지는 것이 안타까웠다. 물론 심사위원들은 이미 현업에 있는 프로이시고, 필자는 지식적으로는 음표도 제대로 볼 줄 모르기 때문에 전문성이야 비할 바 아니겠지만, 당장의 언밸런스한 분위기나 감정 과잉, 또는 철저하게 본인의 호불호가 있다고 해도 그보다는 싱어 자체의 가창 능력을 위주로 심사하셨으면 한다. 필자가 이렇게 슈가맨, 홀로서기, OST, 더불어 재야의 고수 조에 이르기까지 애착을 보이는 것은 다름이 아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각자의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다 알 순 없지만 그들에게는 절실함이 더 진하게 보인다는 것. 다시 노래할 수 있음이 감사하고, 자신의 노래… 아니, 자신의 존재가 잊히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잘 전달돼서인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싱어게인>의 기획 의도가 신인 발굴용 오디션 같지는 않다. <다시 노래한다>는 프로그램 타이틀처럼 잊힌 자들을 위한 기회의 땅이 되길 바란다.



Ⅳ. 번외지만 아쉬운 점 두 번째 - 통편집된 싱어들

방송 편성 시간 상 한계는 존재하고, 그 제한된 시간 안에서 임팩트 있는 지점을 뽑아내기 위해 필요한 것이 편집이다. 백 번이고 이해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싱어게인 전체 공개> 유튜브 채널을 보고 있노라면, 방송을 통해 보지 못했던 진출자나 탈락자의 모습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심지어 합격자도 있다. 여하튼, 이미 유튜브를 통해 꽤 많은 분들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참가자가 있는 듯한데 텔레비전이 더 이상 유튜브의 파급력을 따라가진 못한다지만 그래도 도전의 흔적조차 TV 화면을 통해 볼 수 없다는 건 참 유감이다. 차기 시즌에는 편성 회차를 늘려 불합격 또한 도전의 일부임을 보여줄 수 있길 바란다.



본문 이미지는 JTBC 월요 예능 <싱어게인 시즌 2> 메인 이미지이며 출처JTBC <싱어게인 시즌 2> 공식 홈페이지이고 본 프로그램과 이미지의 저작권은 JTBC에 있음을 알립니다. 더불어 해당 글을 향후 영리 목적으로 사용하게 되더라도 본문에 실린 이미지를 사용하진 않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심플한 블리즈컨라인 2021 소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