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삶이란 ‘현재’를 갉아먹는 것
그렇게 오래도록 갉아먹히다
남겨진 조각들을 ‘과거’라 부르고
다시 그 과거의 조각들이
이번엔 단합하듯 한데 뭉쳐
자양분이 되는 것을 ‘미래’라 한다
과거, 현재, 미래가 맞닿아
이내 살게 되고
때때로 그 방향 변화하다 결국…
이곳에선 희미해지는 것이 인생일진대
순리를 거슬러 변함없이
그 자리에 꼿꼿이 서 있는
천연기념물 있다
그 이름은 다름 아닌 ‘추억’
망각의 예명인 것 같지만
3분 여의 아련한 선율에 움 틔우고
소담스러운 배경과 스치는 발걸음에
화들짝 하게 만드는 마음의 지휘자
가끔은
새 렌즈 낀 듯 너무 또렷해서
만질 법하다 여길만한 착각 불러들이는
얄미운 녀석
어찌 된 일인지
이 녀석만큼은 늙질 않는다
Photo by Nick Fewings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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