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꽤나 오래전… 그러니까
노을빛 가을 풍경 저무는 어느 날
처음으로 한강의 청명함
발 끝에 담았다
물론, 그 역시
온전히 담았던 건 아니다
허나
그보다 더 바랜 지난날들엔
늘, 차창 너머로 눈에 담거나
귓가에 아스라이 스미는 게 전부였다
그런 내게
무언가 발 끝에 담는다는 건
영혼과 호흡에 새긴다는 것이요
그렇게 닿을 수 없던 것 닿아
현실이 되는 건 마침내, "살아있음"
오롯이 체감할 수 있다는
또 다른 언어와도 같았다
때문에, 여전히 그 순간은
가슴속에서 쟁쟁히 울리고,
미숙하고 여린 내 삶에
자그만 평화 선물한다
그날, 그 순간, 그 장소, 그 자리
허락해 주신 단 한 분뿐인 신께
또한, 그분께 지음 받은
하나뿐인 당신께 깊이 감사를…
Photo by rare24c on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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