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무언가 발 끝에 담는다는 건

2022

by LOVEOFTEARS
Photo by rare24c on Pixabay



꽤나 오래전… 그러니까

노을빛 가을 풍경 저무는 어느 날

처음으로 한강의 청명함

발 끝에 담았다



물론, 그 역시

온전히 담았던 건 아니다



허나

그보다 더 바랜 지난날들엔

늘, 차창 너머로 눈에 담거나

귓가에 아스라이 스미는 게 전부였다



그런 내게

무언가 발 끝에 담는다는 건

영혼과 호흡에 새긴다는 것이요



그렇게 닿을 수 없던 것 닿아

현실이 되는 건 마침내, "살아있음"

오롯이 체감할 수 있다는

또 다른 언어와도 같았다



때문에, 여전히 그 순간은

가슴속에서 쟁쟁히 울리고,

미숙하고 여린 내 삶에

자그만 평화 선물한다



그날, 그 순간, 그 장소, 그 자리

허락해 주신 단 한 분뿐인 신께

또한, 그분께 지음 받은

하나뿐인 당신께 깊이 감사를…




Photo by rare24c on Pixabay

본문 이미지는 “Pixabay”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은빛의 맑음을 닮은 벗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