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10월에…
비가 오는 10월
목적지도 없이 아침 일찍 나와
지하철에 오른다
나오지도 않는 이어폰을 귀에 꽂고
지하철이 스치는 거친 리듬을 박자 삼아
손을 움직여 본다
“쿵쿵 쿵쿵!”
마치 제가 무슨 메트로놈이라도 되는 듯…
“This Stop Is Sinchon.”
익숙한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얼마 있다 굵은 목소리가 귓가를 스쳤다
“출입문! 출입문 닫습니다.”
문이 닫히고 난 뒤 혼자 중얼댔다
‘그 사람을 위한 나의 출입문은 영원히 닫히지 않는데
나를 위한 그 사람의 출입문은 닫혔네.’
아침 댓바람부터 사랑 때문에 절규하는
메트로놈의 여정은 그 후로도 오래도록 지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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