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하니 바라보았다
빠르게 흘러가는 것을
바늘로 볼 때보다 훨씬 빨랐다
순식간에 60초가 되었다
그리고 다시 흘러 2분이 되었다
볼 때마다 놀랍다
시간이 이토록 빠른가 하고
그리고 뒤늦게 생각하게 됐다
내가 허투루 보낸 시간들도
꽤나 많은 시간이 필요했구나 하고
게다가 내가 열의를 갖고 행했던 모든 것은
상상도 못할 굉장한 시간들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33년…
참 빨리도 흘렀구나
이제 곧 힘겨운 생을 처음 시작했던 날이
또다시 온다
그 시간이 와도
순식간인 것처럼
그렇게 지나겠지?
33년이 휘딱 가버렸듯
그렇게 빨리
아니 그보다 더 하겠지?
아마, 그럴 거야…